•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단독] 보아오포럼 간 최재원 SK 부회장.. 한.중 민간외교 ‘물꼬’
파이낸셜뉴스 | 2017-03-26 17:01:05
국내 4대그룹 총수일가 중 유일하게 보아오포럼 찾아
中인맥 두터운 최태원 회장출국금지 안풀려 참석 못해


최재원 SK 부회장(사진)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중국 보아오포럼에 5년 만에 참석해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SK는 최 부회장과 함께 형인 최태원 회장이 보아오포럼의 주요 초청인사 명단에 올라 막판까지 중국행을 타진했지만 검찰의 장기간 출국금지 조치로 끝내 좌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SK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지난 24~25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열리는 올해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다. SK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중국사업에 큰 관심이 있었던 최 부회장이 짧은 일정이지만 보아오포럼 참석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다녀왔다"며 "올해 포럼에서 주제발표나 패널 참가 등 공식 일정은 없지만 시간을 쪼개 비공식적 약속들을 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지역 최대 민간 경제교류 행사로 올해는 50여개국 장관과 국제기구 대표 80명, 포천 500대 기업 150명, 재계 대표 1600명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3~26일 나흘간 열렸다. 최 부회장이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건 5년 만이다. 최 부회장은 2012년까지 형인 최태원 회장과 함께 보아오포럼에 단골 인사로 참석했지만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3년6월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7월 말 출소했다. 최 부회장으로서는 이번 보아오포럼 출장이 출소 후 첫 해외출장인 셈이다.

최 부회장은 짧은 일정이지만 이번 출장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시노펙 등 SK와 긴밀한 협력관계인 파트너사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총수 일가에서 올해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건 최 부회장이 유일하다. 지난해는 보아오포럼 이사를 맡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최 부회장의 형인 최태원 회장이 4년 만에 복귀해 재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올해는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3개월 넘도록 출국금지가 해제되지 않아 보아오포럼 참석이 수포로 돌아갔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보아오포럼은 최 회장이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는 '차이나 인사이더'를 선언한 2000년대 중반부터 빠짐없이 참석하고 이사까지 맡을 만큼 공을 들였던 글로벌 사교행사"라며 "최근 SK가 중국에서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난항에 빠진 상황에서 최 부회장이 형을 대신해 중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 관계를 재확인한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SK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노펙과의 부탄디올 합작사업,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 등 굵직한 중국 사업들이 잇따라 차질을 빚어 재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보아오포럼 개막 직전까지 참석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보아오포럼 주최 측이 개막 직전 공개한 공식 초청명단에도 포함됐다. SK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10년 이상 공을 들인 보아오포럼 참석을 마지막까지 강하게 희망했지만 출국이 불허됐다"며 "중국 정·재계와 깊은 인맥을 유지해온 최 회장의 불참으로 포럼 주최 측도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최 부회장 외에도 전문경영인인 유정준 SK E&S 대표가 올해 포럼에 참석했다. 유 대표는 보아오포럼 개막일인 지난 23일 출국했다가 24일 돌아오는 짧은 일정을 소화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