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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기의 삶이 있는 얘기'-(2)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자세
파이낸셜뉴스 | 2017-04-30 15:17:05
요즘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말 중의 하나를 꼽자면 ‘4차 산업혁명’이 아닐까 싶다.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키는 말로 통한다.

4차 산업혁명은 생산설비의 기계화·자동화와 산업용 로봇·3D(Dimensions) 프린팅 기술의 급속한 확산, 인공지능(AI)의 보편화,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급확산 등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올라탄 기업들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시장에서 비상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직 일자리가 늘면서 그런 기술을 보유한 인력들의 몸값도 덩달아 뛸 게 틀림없을 것이다.

사물인터넷 제품,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모바일 기기 등 신기술 제품 개발과 판매에 성공하는 기업은 매출액이 급신장되고 영업이익이 획기적으로 늘면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릴지도 모를 일이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일상은 물론이요 고용형태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바뀔 것이다.

이런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게 마련이라는 아주 단순한 이치를 생각해보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우리의 미래가 반드시 밝지 않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와 로봇이 한다면 사람을 쓸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공장 자동화와 기계화, 로봇의 사용 확대는 고용 감소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물론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신산업에서 기술·제품 개발·서비스를 담당하는 정보기술(IT)직종과 관련 기술직, 전문가는 물을 만난 물고기가 될 것이다. 반면, 자동화와 기계화, 로봇, 로봇 어드바이저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밝은 미래와 대량실업이라는 위험이라는 상호 충돌하는 요소를 갖고 있는 만큼 정밀하고 세심한 대비를 하는 게 상책일 것이다.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듯 면밀히 대비해서 손해볼 것은 아무도 것도 없다는 점을 개인과 정부, 기업 모두 명심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에 뒤져 있다는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나름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초중등학교에서도 컴퓨터 코딩을 가르치고 있고 대학에서는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를 선정해 컴퓨터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눈에 쉽게 들어오는 사례일 것이다.

편차가 있겠지만 기업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퇴직을 앞둔, 40~50대 중장년층이다. 이들은 지금도 고용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연령대다. 고용정보센터를 방문해보라.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 실업자들이 재취업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현실을 똑똑히 목도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기회의 여신은 이들에게 손짓을 할 가능성이 있을까?.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명심해야 할 것은 젊은층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라는 점이다. 문과 계열 출신자들에게는 기회의 문은 더욱 좁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직업훈련, 사회안전망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생존력을 기를 사회여건은 갖춰져 있거나 갖춰지고 있다. 낙담과 절망보다는 도전에 생존의 길이 있다. 인간은 가장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 아닌가. 변화하는 기술과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을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김욱기 한화그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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