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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안 담판’ 産銀 찾아간 GM사장... 이동걸 산은 회장 "8가지 요청 받아들여야 자금지원"
파이낸셜뉴스 | 2018-02-21 19:53:05
생사기로에 서있는 한국GM에 자금 수혈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여의도 산업은행을 전격 찾아온 배리 앵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에게 GM이 제시한 정상화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는 자료와 그동안 산은이 요청했던 8가지 사항을 받아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엥글 사장은 이 회장이 제시한 자금지원 전제조건과 원칙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단 실사과정에서 마찰 가능성이 상존해 구체적인 실천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날 금융권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앵글 사장에게 GM의 28억달러규모 신규 투자계획, 글로벌 신차 2종류 부평·창원공장 배정, 연간 생산량 50만대 수준 유지 등 GM이 제시한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했다. 이번에 공개된 GM의 계획은 앵글 사장이 지난 1월 방한했을 당시 이미 산은 측에 제시된 것이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1월 앵글 사장을 만났을 당시 "이 같은 투자계획만 내놓고 철수할 가능성도 있는데 어떻게 믿느냐"며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내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앵글 사장이 답하지 못해 당시 양측 간 의견조율이 실패했다는 전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1월 앵글 사장과의 회동에서 'GM을 믿기 어렵다'며 투자계획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인 게 1월과 같은 제시안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글로벌 신차가 정말 본사의 신규이익(순익)에 부합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GM 측이 제시한 방안 중 글로벌 신차 2종을 부평·창원공장에서 생산해 연 생산량 50만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산업계에서 조차 의구심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GM 공장의 생산량은 46만대가량인데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는 글로벌 신차 2종이 GM 본사의 순익에 신규로 포함되는 것이라면 GM의 제시안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지만, 그렇다는 증거(자료)가 없는 이상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GM의 영업전략 자료를 봐야 알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이 회장이 수차례 요청해온 자료였다"며 "GM이 계속 거절해온 자료인데 지금에서야 순순히 이를 보여줄지 모르겠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회의적 분석에서 불구하고 이날 앵글 사장은 산은의 전제조건 등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산은이 이미 GM측에 요구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산은 △흑자전환방안 등의 경영개선대책 및 장기발전 계획 수립 및 제출 △대규모손실 및 완전자본잠식 등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개선조치 △차입금 금리인상 등 8가지 항목이다.

엥글 사장은 아울러 실사를 위한 실무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실사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한국GM은 이날 오전 실무협의에서 실사를 진행할 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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