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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차기 전략폰 5월 공개… 프리미엄 브랜드 통합
한국경제 | 2018-02-23 15:04:17
LG전자가 오는 5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G시리즈와 V시리즈 등 2개
로 나눠진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하나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12년 첫 전략 스마트폰인 ‘G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약 6년 만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
이 나오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왜 통합하나

23일 LG전자와 휴대폰 부품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G시리즈와 V시리즈의 하
드웨어 플랫폼을 통합한 후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조금씩 달리하는 모델을 순
차적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가 2015년 ‘V10’
을 선보인 이후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 등 연간 두 차례 프리미엄 스
마트폰을 출시하던 기존 스마트폰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LG전자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지난해 9월 출시한 ‘
V30’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시리즈의 후속
작인 G7이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2016년과 2017년 MWC에서도 각각 G5와 G6를
선보였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브랜드를 바꾸는 방안도 검
토되고 있다. 스마트폰 개발 ‘코드네임’도 기존의 G·V시리
즈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쓸 필
요가 있느냐”는 이유로 기존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양쪽
의 의견 사이에서 경영진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내부적으로는 매
년 정기적으로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해 발표하는 일정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통합하기로 한 것은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부활
시키기 위해 조성진 부회장이 던진 ‘승부수’로 볼 수 있다. LG전자
는 매년 두 차례씩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개별 제품의 연 판매
량은 500만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의 연간 판
매량이 2000만대를 훌쩍 넘어서는 것과 차이가 있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연간 두 번에 걸친 신제품 개발이 연구개발 비용과 부품
공급 단가를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것을 알려졌다. 게다가 G시리
즈와 V시리즈의 출시 시차가 6개월 정도에 불과해 두 제품간 차별성이 크지 않
다는 비판도 받았다. LG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여러 핵심 협력사들도
이 같은 의견을 LG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협력사의 최고재무책임자
(CFO)는 “판매량이 많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을 연간 두 차례 개발하는 데
따르는 자금 및 인력 부담이 협력사에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LG전자 관
계자는 “애플이 아이폰8, 아이폰8+, 아이폰X 등으로 하드웨어 플랫폼과
아이폰의 브랜드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며 “
이와 유사한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말부터 프리미엄 통합 추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통합하겠다는 방침은 지난해 말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 LG전자 관계자는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은 2년 전
부터 회사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두 제품의 통합 방침이 가시화된 것
은 지난해 11월 말 사장단 인사 전후 시점”이라고 전했다. 차기 전략스마
트폰 출시가 예정됐던 MWC를 불과 3개월여 앞둔 시점이다.

조 부회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년 연속 적자를
내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판단을 내
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초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전략 스마트폰 출시 시기는) 필요성이 느껴질
때 결정하겠다”, “V시리즈와 G시리즈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 지 검
토하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내비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크게 3단계에 걸쳐 MC사업본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단계는 사업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협력업체 부품 공급망을 효율화
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고정비를 낮추는 작업이다. 2단계는 LG전자 휴
대폰 모델 수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이다. 조 부회장이 LG전
자의 세탁기와 냉장고 사업에 도입해 성공한 모듈러 디자인과도 궤를 같이 한다
. 스마트 팩토리(공장자동화)를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추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 마지막 단계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혁신 기술이나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이다. LG전자 안
팎에서는 조 부회장이 현재 1단계 방안을 마무리하고 2, 3단계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MC사업본부의 적
자 규모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을지 여부가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회생을 가늠
하는 1차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노경목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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