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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의 마지막 길] "소탈했던 회장님 추모할 공간 마련해달라" LG직원들 애도 릴레이
파이낸셜뉴스 | 2018-05-20 17:23:05
"학생들과 약속 지키려 귀국후 바로 달려와


회사의 '큰 어른'을 잃은 LG는 온종일 추모 열기가 계속됐다. 사내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에만 수백건의 추모 글이 쏟아졌다.

20일 LG그룹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전용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 LG 라운지는 구 회장의 별세를 애도하는 글로 넘쳐났다. 특히 블라인드는 회사의 부조리나 불만을 털어놓는 대표적 앱이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그를 기리는 추모 글로 도배됐다.

인기가 많고 자랑스러운 오너였던 만큼 '본사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조문구역을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추모 열기가 더해질수록 직원을 아꼈던 구 회장의 미담도 회자되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대학생을 나라와 회사의 미래로 생각했다.

한번은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만난 대학원생들과 "다음에 다시 한번 자리를 만들겠다"며 식사일정을 약속했는데 이후 2013년 5월 구 회장이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가게 되면서 일정이 겹치게 됐다. 구 회장은 이 대학원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틀에 걸친 빡빡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잠깐의 휴식도 마다하고 곧바로 귀국했다. 구 회장은 대학원생들에게 "신용을 쌓는 데는 평생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 피곤했지만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어젯밤에 귀국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탈함과 검소함은 구 회장의 미덕이었다. 해외출장 시에도 비서 한 명 정도만 수행토록 했고, 주말 지인 경조사에는 홀로 움직였다. 수수한 옷차림으로 오너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 행사장에서 만난 학생들이나 직원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라고 먼저 권하기도 하는 등 '마음이 넓고 귀여운 아저씨'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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