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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40兆 외국인 투자 펀드 카드 꺼냈다
파이낸셜뉴스 | 2018-07-23 21:29:05
빈살만 왕세자 개혁정책에도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 14년래 최저 수준 떨어져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촉진시키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등 유치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사우디의 FDI가 지난 1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총 규모가 180억달러(약 20조원)가 넘는 투자펀드 2개를 설립해 외국기업과 적극적으로 합작 벤처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오락산업에도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와도 제휴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FDI 규모는 전년도의 74억달러에서 14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07~08년 연 평균 182억달러를 유치했던 것에 비하면 급감한 것으로 투자자들은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개혁이 효과를 나타날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사우디는 첫 파산법을 도입하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국영자산의 매각을 진행하고 인프라 건설에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민영화 관련 법규도 마련할 계획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유가가 과거에 비해 낮은 가운데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고용과 성장을 촉진시키는 산업 육성에 들어가 그 첫 단계로 보조금 삭감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세금 인상을 단행했다.

또 여성의 운전과 영화관 영업을 허용하는 등 사회 개혁도 진행해왔으나 그의 경제 계획이 큰 진전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경제는 저유가로로 인해 성장이 후퇴했으며 올해 1·4분기 들어서 침체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가을에 사우디 정부가 부패를 소탕한다는 이유로 정부 고위 관리들을 감금시키면서 이들로부터 자산 약 1000억달러를 몰수했으며 일부 기업인들이 아직도 석방되지 않은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또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중 하나인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이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아랍걸프만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캐런 영은 "사우디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환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다면 개혁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에 진출해있는 미국 기업들로 구성된 미국기업그룹(ABG)의 크리스토퍼 존슨 회장도 "값싼 노동력과 낮은 세율, 유틸리티 보조금 지급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에 투자할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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