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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눌렀더니 이젠 땅값이 들썩
파이낸셜뉴스 | 2018-08-20 22:17:06
투자처 잃은 서울 거주자들, 경기·부산 등으로 출장거래..전문가 “토지시장 풍선효과”


최근 3년간 토지거래에서 서울 거주자의 '출장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직방이 올해 상반기(1~6월) 순수 토지 월평균 거래량과 서울 거주자의 원정 거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의 외지 거래 비율은 지난 2015년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은 9만4400 필지다. 이 중 서울 거주자의 비율은 10.4%로 지난 2015년(9.54%)보다 0.86% 포인트 증가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인천·경기·충남을 제외한 12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서울 거주자의 순수 토지 거래 비중이 전년 보다 늘었다.

올해 서울 거주자의 외지 토지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다. 올해(6월 기준) 서울 거주자가 거래한 경기도 토지 비율은 20.83%다. 10필지 중 2필지는 서울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거래한 셈이다. 강원(15.94%)과 인천(15.35%), 세종(11.34%), 대전(10.37%) 등에서도 서울 거주자의 외지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일부 지방의 경우 아파트 시장과 토지 거래 시장의 '정반대' 분위기를 보인다는 것이다. 신규 분양시장이나 일반 아파트 시장은 '미분양 우려'와 '거래 절벽'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토지 거래 시장은 들썩여서다.

예를 들어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부산은 지난해 3.18%에 불과했던 서울 거주자의 토지 거래 비율은 올해(6월 기준) 5.19%를 기록해 2%포인트 넘게 뛰었다. 전국에서 주택 미분양 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경남도 지난해 2.96%였던 서울 거주자의 토지거래 비율이 올해(6월 기준) 3.29%로 약 1%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이나 아파트가 정부의 집중적인 규제를 받으면서, 각종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토지 시장'에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대출·세금·청약 등 정부 수요억제책의 집중포화와 입주물량 증가 등 공급과잉 우려를 빚고 있는 주택시장과 달리 토지투자는 꺼지지 않는 서울 외지인 수요로 탄탄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면서 "풍부한 유동자금과 대북경협 호재, 도시재생 뉴딜, 택지개발로 인한 토지보상금 유입 등 지역의 개별호재에 민감한 원정투자가 아직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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