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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값 상승에, 철강사와 조선사의 엇갈린 희비
파이낸셜뉴스 | 2018-10-12 20:53:05
2~3년전 저가 수주 선박 건조 시작됐는데 부담.. 반면 철강사들은 화색


제조업체들의 3·4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철강사와 조선사들은 후판가격 때문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의 수입쿼터 실시로 한때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던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을 올린덕에 비교적 괜찮은 성적표를 기대중이다.

반면 조선사들은 지금 2~3년전 저가 수주한 선박들을 현재 건조중인 와중에 후판가격이 오르자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울상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POSCO)는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각각 3700억원, 530억원대 영업익이 예상된다. 미국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 장벽을 치는 와중에도 철강사들은 중국 덕분에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값싼 철강제품을 전세계 시장이 뿌리던 중국이 올들어 생산량을 40% 이상 감축해서다.

후판(두꺼운 철판) 값을 올린것도 철강업계 수익개선에 일조 했다. 최근 1년간 국산 후판가격은 톤(t)당 60만원이었다. 철강사들은 원료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올들어 2번의 가격인상을 단행, 현재 t당 70만원 수준에 이르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3사가 생산한 후판은 약 900만t 가량이다. 지난해 기준 철강사들이 국내에 판매한 후판은 560만t 정도인데, 이중 60% 가량이 조선용 후판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용 후판은 조선업계가 최고의 실적을 내던 10년전 t당 100만원을 훌쩍 넘었지만, 조선업황 침체와 함께 가격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다. 철강사들은 그간 적자를 보면서도 만들어 팔던 후판 가격을 정상화 했다는게 가격 인상의 배경이다.

반대로 조선사들은 후판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커졌다. 현재 건조중인 배를 수주 했을 때는 후판가격이 t당 50만원 정도에 불과 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중이다. 3·4분기에도 각각 560억원, 62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후판값은 배 한척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가중에 거의 20%를 차지 한다. 현재 영업적자를 기록중인 조선사 입장에서 후판가격 인상은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될수 밖에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배들은 대략 내년부터 건조에 들어갈텐데, 후판 가격이 계속 오를 기미를 보여 걱정이 크다"며 "조선업은 인건비 등을 포함해 고정비 비중이 원래부터 큰 업종인데, 여기에 원가까지 상승하게 되면 실적은 당연히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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