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혈세 쏟아부은 현대상선 '밑 빠진 독'
파이낸셜뉴스 | 2018-11-15 21:29:05
3분기 영업손실 1231억.. 유가상승·운임회복 지연 등 14분기 연속 적자 기록



수조원의 혈세를 지원받은 현대상선이 올해 3·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무려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최근에는 경영진과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방만경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 3·4분기 영업손실 12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분(3699억원)까지 합치면 5000억원 가까이 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간 손실 규모(4068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현대상선 측은 "물동량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비용절감 노력에도 유가 상승, 지역별 운임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도 내리막이다. 지난해 10월 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7170원이던 주가는 6130원대로 떨어졌고, 올해 10월 말에는 3510원까지 내려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4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2015년 말 해운산업 구조조정에 나서 업계 1위였던 한진해운을 지난해 2월 파산처분하고 2위였던 현대상선을 살리는 쪽을 택했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2조원을 현대상선에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떠안고 1조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5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자본확충과 선박금융 등을 통한 조달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밑 빠진 독'이라고 지적한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도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수천억대의 영업손실을 내면서도 최고급 호텔에서 회식을 하는 등 현대상선 직원들에 대한 도덕적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산업은행은 부랴부랴 내부단속에 나섰다. 현대상선에 매주 실적 보고를 받고, 경영 개선을 주문하는 등 고강도 자구계획을 요구했다.

증권업계는 현대상선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최근 상선 시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