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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쇼트트랙 심석희 "조 전 코치가 특정 선수 1등 만들려해…나에게는 폭행"
한국경제 | 2018-12-17 11:15:18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21·한국체대)가 자신이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
치(37)로부터 폭행당한 이유를 조 전 코치가 특정 선수를 편애한 결과라고 주장
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16일 훈련 중인 국가대표인 심석희 선수를 수차례 폭행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4명의 선수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1심에서 징
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전 코치는 다른 선수들과는 법원에 선처를 바
란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지만 심 선수와는 그렇지 못했다.

심 선수는 1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조 전 코치의 재판에 직접 나와
폭행 피해 사실을 직접 진술할 계획이다. 심 선수의 소속사 갤럭시아SM은 보도
자료를 내고 “그동안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석을 미뤘지만 심 선수가 용
기를 내서 출석키로 했다”고 말했다.

심 선수가 미리 법원에 보낸 탄원서에는 조 전 코치의 항소이유서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특정 A 선수의 성적을 의도적으로 높이기 위해 자신을 홀대했다는
뜻을 강하게 전했다. 심 선수는 “(당시의) 폭행과 폭언으로 지금도 정신
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원서를 통해 “조 전 코치는 저를 불만이 많은 운동선수, 짜증만
내는 운동 선수, 의지가 약한 선수 등으로 묘사하지만 저는 운동에 조금의 불만
도 없고 짜증을 내지도 않고 누구보다도 스케이팅이 좋아서 즐겁게 해오고 있었
다”며 “조 전 코치를 엄정한 법의 범위에서 강력하게 처벌해 체육
계나 교육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주실 것을 간곡히 탄원
드린다”고 밝혔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가 항소이유서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적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심 선수는 “1심 재판 때는 인사도
안하더니 이후에는 반성은커녕 주변 사람들을 이용해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하
려는 노력으로 저와 가족의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고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rd
quo;고 주장했다.

탄원서의 후반은 특정 A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조 전 코치가 자신의 경기력을
의도적으로 떨어트렸다는 내용이 많았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조 전 코치는 (제가) 정해진 순서에 불
만 표시했고, 계속 불만 섞인 행동이 많았고, 성의없이 훈련해 다른 선수 훈련
에 상당한 방해가 됐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 순번의 변경은 단지
A 선수를 편하게 하기 위해 바꾸었던 것으로 그렇지만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고 강조했다.

이어 조 전 코치가 “심 선수가 A 선수에게 타이밍을 잘 못 맞춘다며 불만
을 계속 표시하며 ‘빨라’ ‘늦어’ 등의 소리를 하며 훈
련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항소이유서에 적은 것에서 대해서도 반
박했다. 심 선수는 “저는 A 선수에게 ‘늦어’라는 딱 한 마디
. 딱 한 번 밖에 그것도 작은 소리로 한 번 한 적 밖에 없다”며 “
서로 잘 하기 위해 주장으로서 딱 한 마디 한 것 밖에는 없으며 피고인(조 전
코치)가 이 순간만 벗어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심 선수는 탄원서에서 조 전 코치가 A 선수를 편애한 사례라며 다양한 일화를
소개했다. 2017년 3월12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A 선수를 1등
시키기 위해 자신의 스케이트 옆날을 정비하지 않고 시합에 나가도록 했다거나
, 조 전 코치가 “넌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땄고, 세계선수권 우승도
했으니까 A 선수에게 1등을 밀어주라”고 항상 얘기했다고도 했다. A 선수
에게 1등을 주라는 지시를 어기고 2017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1등을 했더니 스케
이트날을 수시로 바꾸어 경기력 하락을 유도했고 평창올림픽 3개월 전부터 이유
없는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는 게 심 선수의 이야기다.

조 전 코치가 폭행사건으로 징계를 받고 대표팀에서 이미 퇴출된 이후인 지난
2월 17일 평창올림픽 여자1500m 경기가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 몰래
잠입하여 A 선수를 코치하고 도주했다는 내용도 탄원서에 담겼다.

다만 심 선수는 조 전 코치가 A 선수를 왜 그렇게 편애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밝
히지 않았다.

심 선수는 탄원서의 말미에 재판부에 “조 전 코치에 대한 1심의 형량은
너무 경하다”며 “1심에서 정한 형량보다 엄중히 처벌해 달라&rdqu
o;고 부탁했다. 심선수는 1심 선고 전인 9월 15일과 지난 11월 27일에도 지상파
뉴스에서 “조코치의 폭행이 악의적이고 상습적이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심 선수와 조 전 코치는 극단의 송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들은 14년간 사제의 연
을 맺어왔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이던 2004년 빙상선수로
박탈해 1년전까지 함께 해왔다. 심 선수도 소치올림픽 무렵까지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조 전 코치와 관계에서 이렇다할 갈등을 노출하지 않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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