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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 M&A 의심되는 코스닥 상장사 50여곳 감리중
파이낸셜뉴스 | 2019-06-24 18:05:05
불투명한 자금거래로 상폐 이어져
금감원, 회계 위반땐 고발 예정
업계 "사채업자 색출 작업인 듯"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부터 무자본 인수합병(M&A) 추정기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근 코스닥 상장사 50여곳을 감리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무자본 M&A는 인수자가 자기자금 없이 차입한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사냥꾼이 무자본 M&A를 통해 상장사를 인수한 후 차입금 상환 등 경영 정상화를 명분으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고, 실제 자금은 비상장주식 고가 취득 등에 사용하는 등 불투명한 자금거래 등을 일삼으면서 결국 상장폐지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해 말 무자본 M&A 추정기업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회계처리 위반 혐의사항이 발견될 경우 감리를 통해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리결과 중대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감리 중인 코스닥 상장사가 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전환사채(CB) 발행과 관련된 조사를 문의해왔다"며 "무자본 M&A에 대한 전수조사 차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1년 내 최대주주가 변경된 업체 중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을 중심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주주가 변경된 업체 중 CB나 BW 발행이 100억원 넘는 기업은 약 26개로 추산된다. 지난해 CB를 가장 많이 발행한 코스닥 상장사로는 바이오빌(530억원), 리드(500억원) 등이며 코디, KJ프리텍, 씨티젠, 데일리블록체인 등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바이오빌, 코디, KJ프리텍은 관리종목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변경된 데다 BW를 100억원 이상 발행한 회사는 매직마이크로, 앤디포스, 아이텍, 디에이테크놀로지, 대창솔루션, 인트로메딕 등 6곳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자본 M&A 관련해 감리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이번 감리가 개별 감리 건마다 담당자가 다르고, 회계처리 위반 정도와 금액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종료시점도 알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이번 조사 및 감리가 사채업자를 색출해내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하고 있다. 무자본 M&A 세력들은 사채업자 등에게 상장사의 주식 및 경영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차입해 인수대금을 지급한다. 이후 사채업자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액이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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