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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분기 흑자폭 '역대 최저'..2년 연속 ‘적자 늪’ 못 벗어날듯
파이낸셜뉴스 | 2019-11-13 20:17:06
한국전력이 3·4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연결기준)을 냈다. 한전은 여름철 전력판매가 많은 3·4분기에 매년 영업흑자를 내는데, 흑자폭이 올해는 역대 최저다. 한전이 3분기 연속 적자였다가 이번에 3분기 누적(1~9월) 영업흑자(3107억원)로 전환했음에도 좋아할 수 없는 이유다. 한전은 지난해 2000억원대 영업적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2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도 "지금 상황에선 올해가 작년보다 좀 더 어렵다"며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13일 한전은 지난 3·4분기 결산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2392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3952억원)보다 156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2011년 분기별 실적집계 이후 이익폭은 가장 작다. 또 올 3분기 누적(1~9월)으로 영업이익은 3107억원으로 흑자다. 이것도 전년동기(5805억원)보다 2698억원이나 쪼그라든 규모다.

한전의 올해 영업흑자 폭이 9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올여름 무더위가 덜해 3·4분기 전기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5% 줄었다. 덩달아 전기판매수익도 전년동기 대비 2925억원이나 감소했다. 1~9월 누적으로는 전기판매수익이 6015억원이나 줄었다. 결국 1~9월 매출액도 44조231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조2214억원 감소했다.

3·4분기 원전 이용률도 65.2%로 70%대였던 최근 3년 중에 가장 낮다. 한전 관계자는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났고(6기→13기), 일부 원전에서 과거 부실시공이 추가 발견돼 안전점검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전은 올해 신재생보조금, 특례할인 등을 포함해 정책비용이 7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새 1조원 이상, 3년 전보다 3조원가량 증가한 규모다.

감당하기 버거운 적자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한전은 필수사용 공제(전기 저소비가구에 4000원 한도 요금 일괄할인) 등을 포함한 1조원대 특례할인 폐지, 산업용 경부하 요금 인상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산업부는 한전이 추진 중인 각종 전기요금 특례할인 제도 폐지에 부정적이다. 한전의 공적 기능과 상장사로서 이익유지의 균형점을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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