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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의 신화’ 김우중, 그가 남긴 것] 3. ‘영원한 청년’ 김우중, 그가 남긴 것
SBSCNBC | 2019-12-14 09:27:13
■ 취재파일

▶[신현상 / 앵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전 세계를 누비던 김우중 전 회장,

대우그룹의 흥망성쇠가 우리 경제에 남긴 교훈도 큰데요.

마지막으로 이 문제를 짚어보죠.

대우의 고속성장이 남긴 그늘 중 하나가 바로 정경유착인데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우중 전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대우가 고속성장하는데 한몫을 했다면서요?

▷[윤성훈 / 기자]
그렇습니다.

김 전 회장의 부친인 김용하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스승이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 전 회장을 각별히 챙겼다고 하는데요.

1976년 한국기계 인수, 1978년 자동차와 조선 산업에 뛰어들자 특혜설이 나오기도 했고요.

박정희 정권부터 고속성장한 대우그룹은 정권과의 유착을 통한 관치 금융의 혜택을 봤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김 전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신현상 / 앵커]
대우그룹은 공중분해 됐지만 그 명맥은 지금도 한국 경제 곳곳에 남아있어요?

▷[윤성훈 / 기자]
그룹 해체로 새 주인을 찾았지만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과거 대우 계열사는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위니아대우, 미래에셋대우 정도입니다. 
           
주인이 바뀌면서 이름을 잃어버린 곳도 많은데요.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대우를 거쳐 지금은 포스코 인터내셔널로 바뀌었고요.

GM 본사가 인수한 대우의 주력 계열사였던 대우자동차는 인수 당시 'GM대우'였다가 현재 '한국지엠'으로 변경됐습니다.

▶[신현상 / 앵커]
과거 대우 출신들 가운데 현재 재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서주연 / 기자]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대우가 남긴 인재들은 우리 경제 현장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대우그룹은 경영인의 산실로 유명한데요.

김 전 회장은 본인이 다른 대기업 오너들과 달리 샐러리맨 신화를 쓴 자수성가형 인물이어서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앞서 얘기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고요.

제2의 셀트리온으로 기대받는 바이오리더스의 박영철 회장도 대우 해외사업 부문 출신입니다.

농협금융 최연소 CEO인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업계 최장수 임기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도 대우 출신 금융맨입니다.

이라크 신도시 건설 사업을 주도한 김현중 한화건설 대표는 대우건설 출신입니다.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입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한국 경제사를 되돌아보면 맨손으로 대기업을 일군 기업인들이 적지 않은데요.

그중에서도 김우중 전 회장이 가장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윤성훈 / 기자]
맞습니다. 

현대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과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1세대 자수성가형 기업인인데요.

샐러리맨 출신인 김우중 전 회장은 1.5세대 대표주자로 꼽힙니다. 

상대적으로 부유하게 출발한 고 이병철 회장과는 결이 다른데요.

단돈 500만 원, 거의 맨손으로 출발해서 한때 재계 2위 그룹으로 키웠다는 점에서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달리 샐러리맨 신화의 최고봉으로 불릴 만합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김우중 회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당시 같이 활동했던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인데요.

이분들 근황은 어떻습니까?

▷[윤성훈 / 기자]
김 전 회장은 1936년생, 정몽구 회장은 1938년생, 이건희 회장은 1942년생으로 비슷한 연배이지만 김 전 회장이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지 6년째인데요.

아직까지 의식은 없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2016년 국정농단 청문회 참석을 끝으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정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검찰이 올해 7월 현대차의 엔진 결함 은폐 혐의를 두고 정 회장에 대해서 기소중지 처분을 했는데요.

당시 검찰은 정 회장의 건강을 이유로 조사가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3세 경영인들이 그룹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대우그룹의 역사는 한국경제사 그 자체였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대우그룹의 흥망성쇠가 주는 교훈은 뭘까요?

▷[서주연 / 기자]
고 김우중 회장이 보여준 세계를 향한 불굴의 도전 정신과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은 높이 살 만 합니다.

하지만 방만한 경영은 국가 경제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17조 원이 넘는 추징금과 함께 초고속 성장기에 정경 유착의 어두운 그림자를 우리 기업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제일 큰 교훈은 차입 경영을 통해서, 정경유착을 통해서 (기업이)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건) 60년대, 70년대, 80년대까지 그 기간에 작동했던 모형이죠. 그것이 90년대 가면서부터 작동이 안 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 하고 과거의 성공 신화에 매몰돼서 과거 방식을 고집하다가 아주 큰 실패를 당한 거죠. 한국 경제에 반면교사 역할을 해서 우리가 더 큰 어려움을 피할 수 있게 힌트를 준 것일 수도 있는데, 충분히 우리가 교훈을 못 얻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김우중 전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높이 사야 한다는 평가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데요.

그의 기업가 정신이 우리 경제에 던지는 메시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서주연 / 기자]
정·재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바로 김우중 전 회장의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을 기려야 한다는 건데요.

특히 재계에서는 지금처럼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더욱 본받아야 할 정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는데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융, 건설,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주력산업에서 굴지의 기업을 이룩했고, 그 기업들은 현재도 우리 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장 앞서서 개척했던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신현상 / 앵커]
성공신화의 주인공, 실패한 기업인.

그렇습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상반된 평가입니다. 

그는 창업 30년 만에 재계 2위의 성공신화를 썼지만 결국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도를 낸 실패한 기업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공과 실패 과정보다 새삼 주목받는 것은 생전에 그가 추구했던 가치와 철학입니다.
 
"부자로만 남기보다 멋진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싶다"

"소유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가보다는 성취형 전문경영자가 되고 싶다"

고 이병철 회장이나 고 정주영 회장처럼 창업 1세대들이 추구했던 사업보국 이념을 그는 잊지 않았습니다.

대우라는 이름은 없어졌지만 그의 정신을 기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일 겁니다.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50년간 세계를 누빈, 영원한 청년 김우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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