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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 25년간 LG 이끌며 글로벌 기업 성장 이끌어
파이낸셜뉴스 | 2019-12-14 11:29:05
구자경 LG 명예회장. 사진 LG
[파이낸셜뉴스] 구자경 명예회장은 구인회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1970년 1월부터 1995년 2월까지 만 25년 동안 LG그룹 2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작은 기업 LG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선장이자 조타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50년 LG의 모기업인 락희화학에 입사한 이래 20여 년간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과 인재를 중시했고, 필생의 업으로 여긴 경영혁신을 주도하며 자율경영을 정착시켰다. 나름의 철학과 소신으로, 70세에 은퇴의 용단을 내리고 젊은 세대에게 경영을 물려줬다.

14일 LG에 따르면,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1925년 4월 경상남도 진주에서 부친 연암 구인회와 모친 허을수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지수보통학교를 거쳐 부산사범대 부속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1950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락희화학에 입사해 서울의 화장품연구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뒤이어 발발한 6·25 동란으로 인해 연구 업무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부산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후 구 명예회장은 주로 생산현장에서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 했다. 흔히 경영수업이라고 하면 영업이나 기획 분야, 해외지사에서 몇 년간 실무를 보다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경영자로 나가는 것이 익숙한 관행이다. 이에 반해 구 명예회장은 십 수 년 공장생활을 하며 '공장 지킴이'로 불릴 만큼 현장 수련을 오래 했다.

구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회사운영에 합류해 부친인 구인회 창업회장을 도와 LG를 일궈온 1.5세대 경영인이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 말에 이르기까지 LG는 부산의 부전동공장, 연지공장과 동래공장, 초읍공장, 온천동공장 등 생산시설을 연이어 확장하며 화장품, 플라스틱 가공 및 전자산업에서 국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갑작스런 선친의 타계로 2대 회장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그는 오랜 기간 현장에서 쌓은 역량과 자신감을 십분 발휘해 '과연 거대한 그룹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라는 주변의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그는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은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지금과 같은 LG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에 25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LG의 매출은 260억 원에서 30조 원대로 성장했고, 종업원도 2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증가했다.

선친의 갑작스런 타계로 경영권 승계 준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던 구 명예회장은 "70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그리고 실제로 70세가 되던 1995년 2월 장남 구본무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함으로써 재계 첫 무고(無故) 승계라는 의미 있는 선례를 만들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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