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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업인, 구자경 LG명예회장 별세]시대의 경영자 표상된 구자경
파이낸셜뉴스 | 2019-12-15 15:47:05
[파이낸셜뉴스]한국 경제계에서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경영자의 표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경영퇴진이나 GS와의 계열분리가 회자될 때마다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지난 1995년 2월 LG 입사 45년이자 회장 취임 25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는 국내 최초의 대기업 ‘무고(無故·아무런 사고나 이유 없음) 승계’로 기록됐다.

구 명예회장이 당시로는 다소 이른 일흔의 나이에 용퇴를 결정한 건 경영혁신때문이었다. LG 관계자는 "당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출범 등 본격적인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글로벌화를 이끌고 미래 유망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젊고 도전적인 사람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져한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라고 전했다.

구 명예회장은 퇴임 당시 사장단에게 “그간 혁신을 성공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노력을 충실히 해 왔고 그것으로 나의 소임을 다했다"며 "이제부터는 젊은 세대가 그룹을 맡아서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 명예회장은 이임사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여러분을 믿고 나의 역할을 마치고자 한다"며 "이제 공인의 위치에서 평범한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되니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싶어서 무상감도 들지만, 젊은 경영자들과 10만 임직원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의 자리를 넘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구 명예회장의 이임사에 임직원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그는 퇴진하면서 허준구 LG전선 회장, 구태회 고문, 구평회 LG상사 회장, 허신구 LG석유화학 회장, 구두회 호남정유에너지 회장 등 그룹을 일군 창업세대 원로 회장단에게 ‘동반퇴진’을 요구해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57년간 이어온 LG 동업자간의 '아름다운 이별'도 그가 기틀을 마련했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 퇴임 이후에도 3대에 걸쳐 이어진 허씨 가문과의 계열분리를 순탄하게 마무리하는데 많은 애를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57년의 관계를 아름답게 매듭짓는 LG와 GS그룹의 계열분리는 순조롭게 진행했다. 구 명예회장 직계가족은 전자, 화학, 통신 및 서비스 부문 맡아 LG그룹으로 남기기로 했고, 허씨 집안은 GS그룹을 설립해 정유와 유통, 홈쇼핑, 건설 분야를 맡는데 합의했다. 또 전선과 산전, 동제련 등을 묶어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창업고문이 LS그룹을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계열분리가 성공했던 이유로 "'한번 사귀면 헤어지지 말고 부득이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말라'는 구인회 창업회장의 뜻을 받들어 구 명예회장이 인화의 경영을 철저히 지켰고, 상호 신뢰와 의리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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