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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업인, 구자경 LG명예회장 별세] 자연인 구자경...은퇴 후 사회공헌 매진
파이낸셜뉴스 | 2019-12-15 16:29:05
[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94세의 일기로 별세한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70세인 1995년 스스로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일체의 허례와 허식 없이 자연인으로서 소탈한 삶을 살면서도 사회공헌에 전념하며 재계의 모범이 됐다. 은퇴 후 자연인으로서 여생을 보내며 인재육성과 소외이웃을 돕는 공익사업에도 매진했다.

구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한 가지 결심한 것이 있다고 한다. 구인회 창업회장이 생전에 강조한 '한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라는 말에 따라 은퇴한 이상 후진들의 영역을 확실히 지켜주고, 어려울 때일수록 그 결심을 철저히 지킨 것이다.

이에 그는 경영에서 물러난 후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연암대학교의 농장에 머물면서 버섯연구를 비롯해 자연과 어우러진 취미 활동과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하면서 그룹의 경영엔 개입하지 않았다.

구 명예회장은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분야에 관해서는 각별한 열의를 쏟았다. 그는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의존할 것은 오직 사람의 경쟁력 뿐"이라는 말을 늘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

구인회 창업회장이 지난 1969년 설립한 LG연암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해외연구 지원 사업을 펼쳤다. 젊은 대학 교수들이 해외에서 견문을 넓히고 연구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 명예회장은 재단 이사장 역임 당시 거의 빠짐없이 연암해외 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 참석해 교수들을 일일이 격려했을 만큼 큰 애착을 가졌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구 명예회장은 지난 1973년에는 학교법인인 LG연암학원을 설립했고, 낙후된 농촌의 발전을 이끌 인재 양성을 취지로 이듬해 천안에 연암대학교를 세웠다. 지난 1984년에는 우수한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경남 진주에 연암공업대학도 설립했다.

구 명예회장은 건축가 고 김수근씨가 설계했던 자신의 서울 종로구 원서동 사저를 기증해 1996년에 모든 문헌 자료를 디지털화한 국내 최초의 전자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개관했다.

특히 그는 1991년에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펴고자 'LG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지방자치단체에 사회복지관과 어린이집을 건립해 기증하고, 저신장 아동에 성장호르몬제 지원, 독거노인에 생필품 지원 등 사회 곳곳의 소외이웃을 돕는 복지사업을 펼쳤다. 아울러 구 명예회장은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문화예술의 창작과 교류를 통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치 아래 2000년 LG아트센터를 건립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데에도 힘썼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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