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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R&D로 승부"... 부동산 3兆 팔아 미래에 투자 [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 2020-01-21 20:29:06
2년간 2조9580억 매각
최고가는 삼성물산 사옥 7484억
건물보다는 미래산업에 투자
새 IFRS 대비 자본 확보도 이유


삼성 서초사옥 사진=박범준 기자
삼성그룹이 최근 2년간 3조원에 가까운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그룹, 대기업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부동산 매각으로 확보한 풍부한 현금자산으로 투자 확대에 나섰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포기하고 미래산업을 육성하는 데 '올인'하는 것이다.

21일 투자은행(IB) 및 글로벌 부동산 통계업체인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는 지난 2018~2019년 2조958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업용 부동산 가치를 올려놓았고, 삼성 계열사들은 높은 가격에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매각 규모가 가장 큰 자산은 삼성물산 서초사옥으로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가져갔다. 서초사옥의 매각가격은 7484억원으로 책정됐다. 3.3㎡당 3000만~3100만원 선으로 역대 최고가다.

부동산 전문운용사인 삼성SRA운용의 보유자산 처분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삼성SRA운용은 2013년 4000억원을 들여 매입했던 서울 송파구 삼성SDS타워를 5년 만인 2018년 6280억원에 처분했다. 이어 2009년 매입했던 서울 여의도 파이낸스타워와 서울 논현역 논현빌딩, 서울 내자동 내자빌딩(한누리빌딩)을 지난해 한꺼번에 팔아 모두 4349억원을 거머쥐었다.

내년에 도래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자본 확보가 시급한 삼성생명도 자산을 꾸준히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년간 에이스타워, 대치2빌딩 등 총 5490억원어치의 부동산을 처분했다. 신지급여력제도(K-CIS)가 도입되면 부동산 가격의 변동성 위험에 대비해 보유금액의 25%를 적립금으로 쌓아야 하는 점도 자산매각을 서두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투자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그룹의 선제적 매각이라고 풀이한다. 이 기간 삼성그룹은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 확대를 선포하며 투자는 물론 인력채용을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최근 2년간 여타 금융지주와 재벌그룹도 부동산 매각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RCA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각각 1조6001억원, 8247억원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도 재무구조 개선에 바쁘게 움직였다. 이마트가 지난 2년간 처분한 부동산은 1조2810억원 규모에 달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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