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우한폐렴 '글로벌 확산' 공포... 설 앞두고 국내도 전파 예의주시
파이낸셜뉴스 | 2020-01-21 20:41:06
중국당국 '사람간 전염' 공식확인
WHO는 22일 긴급위원회 개최


【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정명진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4명째 사망자가 나오고 의료진까지 감염되면서 글로벌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나 사람 간 전염사례가 없다던 중국 정부의 기존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을 맞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전파경로 추적에 나섰다. 수십억명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춘제(중국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임박하면서 해외 확산 우려도 커졌다.

21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 언론과 국가위생건간위원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291명이다. 하루만에 77명이 증가했다. 사망자도 2명이 추가돼 6명이 됐다. 후베이성 270건, 베이징 5건, 광둥성 14건, 상하이 2명, 하이난성 1명, 구이저우성 1명 등이 확진 통보를 받았다. 또 쓰촨성 2명, 윈난성 1명, 상하이시 2명, 광시좡족자치구 1명, 산둥성 1명 등에선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태국 2명, 일본 1명, 한국 1명 등 다른 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됐다.

사스 때와 같이 의료진 전염도 확인됐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은 전날 밤 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면서 "의료진 가운데 15명이 이 병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난산은 사스 당시 도움을 준 인물이다.

중국 보건당국도 우한 폐렴을 법정전염병 을류에 포함하고 최고 단계인 갑류 전염병에 준해 예방·통제 조치하는 등 이전보다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지시한 이후다.

우한 폐렴 진정 가능성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던 WHO도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WHO는 지난 20일 우한 폐렴 긴급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22일 긴급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질병관리본부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현재 격리치료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심층 역학조사 후 접촉자는 능동감시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사람 간 전파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에서 '제한된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에 이어 다음으로 나온 정보가 '밀접 접촉자 내에서 확진환자가 발생' 등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초기부터 검역관이 마스크와 개인보호장구를 갖춘 상태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사람 간 전파에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