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금융시장 덮친 공포… 금값 뛰고 증시 폭락
파이낸셜뉴스 | 2020-01-28 21:53:05
파이낸셜뉴스 | 2020-01-28 21:53:05
우한폐렴 패닉 코스피 3% 하락
기관·외국인 매도 코스닥도 하락
원화가치 하루새 8.0원 떨어져
中·홍콩 증시는 춘제로 휴장
일본 닛케이지수 이틀연속 약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3% 넘게 빠졌고, 환율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9% 내린 2176.72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66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48억원, 1894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3.04% 내린 664.7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179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억원어치, 162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가 춘제 연휴로 나란히 휴장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55% 내려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경우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당초 30일까지였던 춘제 연휴를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증시 개장도 늦춰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우한 폐렴 이슈가 부각돼 매물이 출회되며 급락했다"면서도 "성격 규정을 우한 폐렴보다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설 연휴 첫날 이동자 수가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소비둔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힘입어 금값은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했다. 6년여 만의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20원(1.91%) 상승한 g당 5만9700원에 거래됐다.
환율도 우한 폐렴 공포에 급등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0원 오른 1176.7원에 마감했다. 국채, 금,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우한 폐렴으로 중국 내 사망자가 늘어나고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증가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국내 우한폐렴 4번째 확진환자가 지난 20일 국내 귀국 이후 총 172명을 접촉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172명이다.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조치 후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우한공항에서 국내에 들어온 입국자의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현재까지 출입국기록 등으로 파악된 전수조사 대상 입국자는 총 3023명(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이다. 외국인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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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매도 코스닥도 하락
원화가치 하루새 8.0원 떨어져
中·홍콩 증시는 춘제로 휴장
일본 닛케이지수 이틀연속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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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검역담당자들이 28일 중국 항저우발 항공기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입국하는 탑승객들에 대한 전수 발열검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9% 내린 2176.72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66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48억원, 1894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3.04% 내린 664.7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179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억원어치, 162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가 춘제 연휴로 나란히 휴장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55% 내려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경우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당초 30일까지였던 춘제 연휴를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증시 개장도 늦춰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우한 폐렴 이슈가 부각돼 매물이 출회되며 급락했다"면서도 "성격 규정을 우한 폐렴보다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설 연휴 첫날 이동자 수가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소비둔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힘입어 금값은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했다. 6년여 만의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20원(1.91%) 상승한 g당 5만9700원에 거래됐다.
환율도 우한 폐렴 공포에 급등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0원 오른 1176.7원에 마감했다. 국채, 금,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우한 폐렴으로 중국 내 사망자가 늘어나고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증가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국내 우한폐렴 4번째 확진환자가 지난 20일 국내 귀국 이후 총 172명을 접촉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172명이다.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조치 후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우한공항에서 국내에 들어온 입국자의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현재까지 출입국기록 등으로 파악된 전수조사 대상 입국자는 총 3023명(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이다. 외국인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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