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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 30위권 밖 맴도는 '금융허브' 서울…도쿄·상하이는 3·4위
한국경제 | 2020-03-27 06:43:22
서울의 국제금융허브 경쟁력 순위가 2018년 이래 3년째 30위권 밖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서울과 함께 금융중심지(금융허브
)로 지정된 부산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서울과 부산은 글로벌 핀테크(금융
기술) 경쟁력에서도 1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전 세계 각국이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뛰고 있지만 한국은 금융공기업의 지방 이전과 각종 포퓰리즘 정책 등 정
치논리가 금융산업을 짓누르면서 금융경쟁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
온다.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Z/Yen)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세계 108개 도시 중 33위를 차지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지옌이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발표하는 GFCI는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허브 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로 꼽힌다. GFCI는 세계 금융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설문조사와 세계은행(WB)과 세계경제포럼(WEF)
등 외부 기관이 평가하는 △비즈니스 환경 △인적 자원 △인프라 △금융산업
발전 △평판 등 5개 분야의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은 33위로, 지난해 9월 조사(36위)보다 3계단 상승했다. 조
사가 시행된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2015년 9월(6위)과 비교해서는 2
7계단 떨어졌다. 11년 전인 2009년 9월(35위)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과 함께
금융허브로 지정된 부산은 지난해 9월 조사(43위)에서 8계단 하락한 51위에 그
쳤다. 최고 순위를 기록했던 2015년 3월(24위)과 비교해 27계단 떨어졌다.

세계 금융허브 1위 도시는 미국 뉴욕이 차지했다. 2위는 영국 런던이다. 뉴욕과
런던은 5개 분야의 세부 지수에서 모두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조사가 시작
된 이래 뉴욕과 런던은 항상 1위와 2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3위와 4위는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가 차지했다. 그동안 부동의 3위였던 홍콩은 6위로 밀려났
다. 지난해 하반기 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민주화 시위 여파에 따른 불안정한
정치 환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5위부터 10위는 싱가포르, 홍콩, 베이징, 샌프란시스코, 제네바, 로스앤젤레스
가 각각 차지했다. 아시아에선 도쿄와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중국의
베이징과 선전, 광저우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아시아 도시 중 8위를 차지했다
. 부산은 아시아에서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뭄바이(인도)보다 뒤진 11위에
올랐다.

지옌은 지난해 9월에 이어 글로벌 핀테크 경쟁력 조사결과도 이번에 공개했다.
금융허브 도시 1위로 꼽힌 뉴욕이 핀테크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도시로 뽑혔다
. 베이징, 상하이, 런던,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 6~10위에는 선전, 홍콩, 광
저우, 샌프란시스코, 도쿄가 차지했다. 톱10 도시 중 중국이 네 곳을 차지했다
. 서울과 부산은 상위 15개 도시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옌은 상위 20개 도시 순
위만 발표하고, 그 외 도시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옌은 핀테크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빅데이터 분석 △금융 접근성
△숙련된 전문인력 △규제 환경 △사이버 보안 등을 꼽았다. 지옌의 설문조사
에 따르면 세계 금융산업 종사자들은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핀테크 경쟁력을 결
정짓는 1순위 요인으로 선정했다.

마이클 마인엘리 지옌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금융허브 도시의 선결 조건으로 &
lsquo;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국제도시’를 꼽았다. 그는 “서울의 금
융환경에 대해 내부에선 평가가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외국인들이 보는 시선
에선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인엘리 회장은 한 곳에 집적화된 금융
클러스터도 금융허브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지옌은 GFCI 발표행사를 런던과 해외 다른 도시에서 번갈아가면서 개최한다. 해
당 도시정부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번 GFCI 행사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열었다
. 당초 서울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사태로 부득이하게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는 여의도를 세계 최고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금융산업 관
련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서울의 금융산업
을 더욱 활성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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