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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42억' 김정주의 통 큰 투자…명품 '무스너클'에 꽂혔다
한국경제 | 2020-04-10 17:51:38
[ 김주완 기자 ]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비(非)게임
분야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넥슨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에서도 캐
나다 명품 브랜드 ‘무스너클’(사진)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XC 자회사 NXMH는 지난해 6월 캐나다 대표 의
류업체인 무스패션에 642억원을 투자해 지분 23.9%를 취득했다. NXMH는 NXC가
벨기에에 설립한 투자 전문 법인이다. 이번 투자로 무스패션 최대주주에 올랐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무스패션은 무스너클로 유명한 업체다. 무스너클은 노비스, 캐나다구스 등과 함
께 캐나다 3대 명품 패딩 브랜드로 꼽힌다. 패딩 가격은 대부분 100만원이 넘는
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30~40대 여성
직장인이 주요 타깃이지만 10~20대에게도 인기가 많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40주년을 기념해 무스너클과 협업해 내놓은 제품은 출시하자마자 400장이 모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NXC 관계자는 “넥슨은 게임사지만 지주회사
NXC를 설립한 주요 목적 중 하나는 투자 확대”라며 “무스패션도 일
종의 재무적 투자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비게임 분야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홍콩의 온
라인 레고 중개업체 브릭링크를 시작으로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업체 스토
케,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이탈리아 유기농 동물사료업체 아그라스
델릭 등 무려 20여 개 회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했다. 무스패션에 대한 투자는 지
난해 무산된 넥슨 매각 작업 진행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돈이 될 곳’이면 어느 업체에나 투자하는 스
타일은 아니라고 IB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다음 세대’와 ‘
미래 사업’이 ㅍ투자한 업체들의 공통분모라는 분석이다. 넥슨은 브릭링
크 인수를 계기로 레고 기부사업을 벌이며 국내외 어린이들의 창의력 증진을 돕
는 일에 나섰다. 스토케도 어린이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다만 김 대표는 브릭
링크를 지난해 레고그룹에 매각했다.

동물사료업체 아그라스 역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세계적
추세를 고려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미국 벤처투자사
인 컬래버레이티브펀드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후 공유경제 기업, 전기
이륜차 업체, 콩고기 제조사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NXC 관계자는 “최근에는 김 대표가 일명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
후 태어난 Z세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투자한 의류 브
랜드 무스너클도 10~20대가 선호하는 제품 중 하나다.

지난 2월 설립한 자회사 아퀴스도 주요 타깃층이 MZ세대다. 아퀴스는 온라인에
서 각종 투자를 돕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핀테크 업체다. 아퀴스는 모바일 메신
저처럼 대화하는 방식에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요소를 추가한 투자 서비스를 내
년 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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