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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중공업에 1조 이상 더 지원할 듯
한국경제 | 2020-05-27 17:40:59
[ 이상은/서민준 기자 ] 정부가 두산중공업에 1조원 이상 추가 자금을 지원하
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정부와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29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를 열어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두산중공업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두산중공업이 정상기업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채권단
과 회사에 제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가 지원이 타당한지 살펴보고 최종 지
원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각종 차입금 등을 갚는 목적으
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1조8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미 자금을 지원받
은 만큼 추가 지원도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지원하는 돈은 명예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과 2년 반 동안 두산중공업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

정부는 두산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재무구조 개선계획)과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초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두산·채권단
"자산 추가매각"…인프라코어·밥캣 등 매물거론

두산그룹은 전지박·동박 생산업체인 두산솔루스와 (주)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인 두산모트롤, 두산건설이 보유한 두산타워 건물 등을 매물로 내놓고 매
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채권단은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추가 자구안을 압박하
고 있다.

두산그룹과 채권단은 ‘(주)두산의 모든 자산은 잠재적인 매각 대상&rsqu
o;이라는 큰 원칙에는 합의했다. 다만 이 원칙이 “모든 자산을 지금 당장
판다”는 뜻은 아니다. 두산의 자금 사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정부가 에너지 계획을 어떻게 짤지, 미국
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양측은 상
황이 악화되면 추가로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 두산퓨얼셀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도 해당 자산들을 잠재적 매각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른 시일 내에 이 회사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두산인
프라코어는 중국 법인(DICC)을 기업공개(IPO)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 소재를 두
고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 투자자(FI)들과 9000억원짜리 손해배상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1심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측이 승리했으나 2심에선 FI
들이 이겼다. 올해 대법원에서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1심과 2심 결과가
엇갈렸던 탓에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ldqu
o;소송 결과에 따라 기업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팔기가 어려
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51.05%를 가진 밥캣은 상대적으로 매각이 수월한 편이지
만 이미 지분의 상당 부분이 각종 대출의 담보로 잡혀 있어 매각 후 손에 쥐는
현금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퓨얼셀의 매각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

시장에 이미 내놓은 매물들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공개 매각을 진행 중인 두산
모트롤은 이날 예비입찰을 시작했다. 예비입찰 시한은 내달 2일이다. 인수 주체
가 결정된 것은 마스턴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두산타워 정도다.

이상은/서민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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