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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 서훈 안보실장 면담...北에 대화 공 넘기며 상황 관리
파이낸셜뉴스 | 2020-07-09 21:23:06
韓 외교안보라인 모두 만난 비건, 北 상황관리
한미공조·소통 강조하며 대화 여지는 남겨둬
日 향하는 비건, 동맹들과 대북인식 함께할 듯


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청와대 귀빈접견실에서 만나 면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청와대에서 면담을 갖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해법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의 안보라인 교체 이후 한미간 고위급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 실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전념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북미 간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서 실장은 또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임을 강조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비건 부장관도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아울러 다양한 한미 양자 현안 및 국제 정세에 관해 논의했으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우리 정부가 내놓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3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뒤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 및 구체적인 북한과의 실무 접촉 시나리오 등 진지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다만, 비건 부장관은 전날까지도 북미대화에 대해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 북한이 최근 언급한 “미국과 다시 마주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북한에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대화 재개를 위해 미국이 선제적으로 대화를 요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시 북미 3차 정상회담 발언과 톤이 다른 점은 미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큰 틀에서의 강온 전략이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급진전시 필요에 따라 대화는 물론 정상회담 카드도 유효하지만 단순히 11월 미국 대선시점까지 북한에 대한 관리차원에만 무게를 둘 가능성이다.

비건 부장관이 이번 방한 동안 한반도에 평화를 조성할 수 있는 남북협력을 지지하고 북한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미국은 동시에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제한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해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비건 부장관의 메시지는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저자세로 가지 않을 것이고 동맹국들과 대북인식을 함께하면서 상황을 관리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언급도 실제 뭔가를 해보겠다는 것보다는 국내정치적 입장에서 나온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방한 계기로 비건 부장관은 전날인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이날은 서 실장과 회동하며 정부 외교안보라인 주요 보직자 대부분과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 카운터파트와 북한 문제 논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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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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