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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디스플레이, 콧대높은 벤츠 뚫었다
한국경제 | 2020-07-13 07:47:12
[ 황정수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벤츠의 기함’으로 불리는 S클래
스 세단에 차량용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단독 공급한다.
12.8인치 초대형 패널로 미래 자동차의 핵심인 인포테인먼트를 구현할 핵심 장
치다. LG가 성장 가능성이 큰 자동차 OLED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9월 공개할 예정인 신형
S클래스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기능 제어 장치) 패널로
LG디스플레이의 P-OLED를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에 LG OLED 패널이 장착
되는 첫 사례다.

벤츠는 LG OLED 패널의 뛰어난 성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곡선으
로 디자인할 수 있어 인체공학적 설계가 가능하고 LCD(액정표시장치)보다 전력
사용량은 30% 적다. 4K 수준의 선명한 화질과 터치할 때 진동을 느낄 수 있는
햅틱 기능도 갖췄다. 차량 제어부터 내비게이션 및 공조장치 조작까지 OLED 패
널을 통해 자동차의 주요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번 납품을 계기로 LG디스플레이의 P-OLED 공급처가 BMW 등 프리미엄 자동차업
체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10조원 규모로 추정되
는 세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업체(1분기 점유율 18.4%)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올해 5700만달러에서
2025년 7억8000만달러로 열 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LG, 車부품으로 질주&hell
ip;일감 200조 대기
LGD, 벤츠에 OLED 독점공급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rsqu
o;에서 LG그룹 계열사 대표(CEO)들은 한목소리로 자동차 부품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회사 매출의 30% 이상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나올 것”(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
본부가 내년에 흑자 전환할 것”(권봉석 LG전자 사장) 등 강한 의지가 담
긴 발언이 쏟아졌다.

이 같은 CEO의 발언은 그룹 안에서 커지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위상과 무
관하지 않다. 2018년 6월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
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과도 작지 않다. LG그룹
의 자동차 부품 수주 잔액은 200조원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각각
자동차용 패널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차 부품 사업 임
직원 2만2000명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2018년 6월 구 회장 취임 후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에 속
도가 붙고 있다. 오는 9월 출시되는 벤츠 S클래스에 P-OLED(플라스틱 OLED)를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대표 사례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차의 핵심 부
품인 인포테인먼트용 디지털콕핏(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가운
데 있는 기능 제어 장치)에 들어가는 P-OLED 패널을 올초부터 본격 양산하고 있
다. LG전자는 지난 2월 LG디스플레이 패널로 조작할 수 있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를 개발해 미국 캐딜락 등에 납품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도 한창이다. LG전자는 2018년 글로벌 자동차 헤드램프 업
체 ZKW를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자동차 조명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
엔 ZKW 한국법인을 설립했고 지난 1월엔 LG전자 VS사업본부의 후미등 사업을 떼
서 ZKW에 붙였다.

전문가 영입도 활발하다. LG는 2018년 11월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겸 구매부문장을 (주)LG 자동차팀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LG전자 VS사업본부 글
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부사장)을 맡아 계열사 간 자동차 사업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관련 직원도 증가 추세다. 지난 1분기 기준 LG화학 전지사업본부(
6526명), LG전자 VS사업본부(4566명),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1575명), ZKW(
9700명) 등 자동차 부품 관련 직원은 총 2만2367명으로 최근 2년 만에 2468명(
12.4%) 늘었다.차량용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성과
성과도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5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
유율 24.2%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순위는 4위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0.4%의 점유율로 처음 1위에 올랐다.

커지는 사업은 매출 규모로도 증명된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 LG전자 VS사업본
부,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 ZKW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6조6471억원으로 20
18년(13조5695억원) 대비 22.7%(3조77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와 LG전자 VS사업본부의 수주 잔액은 각각 150조원, 50조원에 달
한다.

수익성 개선은 숙제로 꼽힌다. 지난해 LG화학 전지사업본부(-4543억원), LG전자
VS사업본부(-1949억원),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520억원)는 흑자를 내는 데
실패했다. 올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환
경이 녹록지 않다. LG는 성장 사업엔 투자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는
정리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가 올해 LG전자 VS사업본부에 600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사업부는 매물로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 LG 고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내년엔 차
관련 사업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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