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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진출 '정몽규의 꿈' 날아가나
파이낸셜뉴스 | 2020-08-03 19:29:05
포기설 나올때마다 의지 다졌지만
산은 "결정 더 미룰 수 없다" 촉구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거절하면서 항공산업에 진출하려는 정몽규 현산 회장의 꿈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산은은 인수 주체인 현산 측의 진정성 문제를 거론하며 "인수 무산도 불가피하다"는 강경 입장이라 현산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향후 인수 무산 시 인수 계약금 2500억원 반환을 둘러싸고 금호와 현산의 치열한 법적 공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3일 'KDB산업은행 주요 이슈 온라인 브리핑'에서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이 왔다"며 "계약이 무산되면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현산 측에 "거래 종결 시점(12일)에 맞춰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산은 그간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설이 제기될 때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최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밝혔다. 항공사를 인수해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은 정몽규 회장의 오랜 염원으로 알려졌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장남인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차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정몽규 회장은 아버지 고 정세영 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떠나야 했다. 이 때문에 정몽규 회장이 모빌리티 사업에 아쉬움과 미련을 갖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12월 인수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모두 4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올 1·4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만6126% 급증했다.

이에 현산 측은 지난달 26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8월 중순부터 12주간 재실사를 요청했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재실사 요청도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 쌓기로 보고 있다. 만약 인수 백지화 시 재무적 투자자로 현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래에셋대우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산은과 금호산업은 인수 무산 시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지급한 2500억원의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현산, 미래에셋대우와의 법정 공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현산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계약 무산의 위험과 관련해선 현산이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본인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산 측은 "(산은이 발표한) 내용을 아직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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