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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거래소 숙원 사업 "외국기업 상장 유치" 현재진행형
프라임경제 | 2020-09-20 07:21:55
보는 것은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시장이 선진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떠올랐죠. 상장 후 주가흐름을 보면 현지보다 한국증시에서 기업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금융위기 발생 이후인 2009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인 차이나그레이트의 경우 2010년 주가가 7.27%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에 비해서는 15.76%p, 상하이 종합지수 상승률에 비해서는 27.16%p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셈이었죠.

한국시장의 높은 유동성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공모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쉽게 모을 수 있고 이후 유상증자, 채권발행 등도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상장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죠.

이에 한국거래소도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외국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현지어가 가능한 인력을 배치하는 등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에 더해 중국계 기업들의 상장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외국기업 코스닥 상장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2016년엔 외국기업 7개가 줄상장했지만 2017년 2개, 2018년 2개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오다가 2019년 신규 상장한 외국기업은 일본 게임회사 SNK(950180) 1곳에 그쳤습니다.

증권업계는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탓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점과 한때 코스닥 상장 러시를 이어갔던 중국계 기업들의 발길이 끊긴 점을 꼽았습니다.

2016년 신규상장 기업 7개 중 6개가 중국계 기업일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중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와 경영부실로 상장폐지가 속출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차이나 포비아'가 확산됐습니다.

차이나하오란은 관리종목 지정 뒤 분기보고서를 기한까지 내지 않아 퇴출되기도 했죠. 차이나그레이트,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감사의견 거절로 매매거래가 정지, 지난 7월 코스닥 문을 두드렸던 보난자제약은 상장심사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거래소도 애초 상장심사 단계에서 중국 기업에게 증치세(중국 세제에서 유통세의 한 항목 국내 부가가치세 개념) 영수증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상장 문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코스닥 상장규정을 바꿔 외국기업의 지주회사 상장은 지주회사가 한국에 있을 때만 허용했습니다. 그동안 중국 기업은 홍콩과 케이맨제도에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지주사로 삼아 입성했으나 이 개정안으로 국내 상장이 사실상 막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죠.

올해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을 신청한 해외기업은 총 4개사. 지난해 1개사만이 국내증시에 입성한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이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돌발 변수를 만났습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은 있었습니다. 미국 바이오 회사 소마젠(950200)은 외국기업 최초로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하면서 바이오주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죠.

기술특례 상장이란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코스닥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국내에선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활용해왔습니다.

거래소는 올해 7월부터 외국기업도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를 받으면 기술특례 상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대신 국내기업의 기술평가 기준(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 등급이 각 A, BBB 이상)보다 강화된 A, A 이상 등급을 받아야만 가능했죠.

거래소는 현재 해외 유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글로벌 우량기업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베트남에 이어 올해 초 영국과 벨기에에서도 첫 상장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선진국 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나 한국 증시가 글로벌화되면 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수수료 등 관련 수입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 시장규모가 확대돼 외국 금융회사 유치 기회도 늘어나죠.

한국이 홍콩과 맞먹는 '금융허브'로 자리잡는데 국내 증시가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것으로 고대하며, 외국기업들의 국내 상장 도전이 활성화 되길 기대해봅니다.

이지운 기자 jwn@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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