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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박세리급' 국민영웅 후원…우리금융이 독점
한국경제 | 2020-09-22 13:08:15
우리금융그룹이 최근 캄보디아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이자 세계 최정상급 당구 선
수인 스롱 피아비(사진)와 후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러 금융
사와의 경쟁을 물리치고 따낸 금융권 독점 계약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브랜드전략부는 지난달 피아비와 후원 계
약을 맺었다. 대한당구연맹 소속 선수인 피아비 선수는 캐롬당구 ‘3쿠션
’ 부문의 세계 1, 2위를 다투는 실력자다.

우리금융은 결혼 이주여성으로서 최정상급 선수가 된 그의 스토리에 주목했다
. 우리금융의 신남방(동남아) 전략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동남아에 진출
했거나, 진출을 추진 중인 다른 금융그룹도 같은 이유로 피아비 영입전에 참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2014년 현지 금융사 말리스를 인수해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2018년
에는 추가로 WB파이낸스를 인수해 두 회사를 합쳐 소매금융사업을 벌이고 있다
. 피아비 선수는 WB파이낸스의 홍보 및 우리금융이 운영하는 다문화 장학재단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피아비 선수도 다문화 가정을 후원하는 우리금융의 취
지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피아비 선수는 IMF 외
환위기 시절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박세리, 박찬호 선수에 비견되는 캄보디아의
영웅이자 스포츠 마케팅의 개척자”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스포츠 마케팅은 황영기 회장 시절인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
라간다. 당시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벌였다. 박찬호, 박지
성 선수를 후원했다.

하지만 이후엔 개인 후원 명맥은 끊겼다. 수년간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의 1인
자는 박태환, 김연아를 영입해 재미를 본 KB금융이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초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브랜드전략부 조직을 정비하고 본격적으로 다시 개인 후
원을 시작했다.

재정비 후 1호 영입 선수는 지난해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혼다 클래식에
서 스폰서 없이 우승한 양희영 선수였다. 당시 브랜드전략부에서 손태승 회장에
게 “양 선수가 민모자(후원사 없이)로 우승했다”고 보고를 올리자
일사천리로 3월 계약을 맺었다. 이후엔 수영 국가대표 김서영 선수를 영입했다
. 아시아의 인어로 불리던 최윤희 선수의 후계자로 불리는 기대주다. 미국프로
골프(PGA) 선수인 임성재, 아마추어시절부터 골프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리던 권
서연, 김재희 등도 영입했다. 지난 주 힘든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LPGA 투어에
참여하게 된 재미교포 2세 제니퍼 장과 새로 계약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는 비인기 종목 선수 발굴에도 노력할 예정&
rdquo;이라며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와 ‘스토리’에 주목해
브랜드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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