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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찬구 회장, '금호家 마지막 매물' 아시아나CC 품는다
한국경제 | 2021-01-21 01:52:56
[ 김리안/이상은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20일 오전9시42분

금호석유화학이 경기 용인에 있는 아시아나CC 등을 소유한 금호리조트를 인수한
다. 계열분리한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박찬구 회장(사진)이 형인 박삼구 전 금호
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한때 경영하던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은 20일 금호석유화학을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의 부채를 제외한 지분 가치
에 대해 2000억원 중·후반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
공과 채권단은 다음달 초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매각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CC를 비롯해 경남 통영·전남 화순 등의 콘도미니엄
4곳, 아산스파비스 등 워터파크 3곳, 중국 웨이하이포인트호텔앤드골프리조트
등이다.

당초 금호리조트 입찰은 흥행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로 레저산업 업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본입찰은 흥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
쇼트리스트)로 선정된 금호석유화학, 동양건설산업-크레디언파트너스, 칸서스자
산운용, 화인자산운용, VI금융투자 등 5곳이 모두 참여했다.

이들 중 2곳 이상은 부채를 제외한 지분의 대가로 2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CC와 콘도미니엄 등의 입회보증금(예수금) 부채 규모를 고
려하면 금호리조트의 전체 기업가치(EV)를 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
다. 예비입찰 때 제시된 가격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 사업 중 아시아나CC의 투자 매력에 특히 주목한 것
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CC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을 매년 확보할 수 있다는 이
유에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장을 찾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골프장 사업
은 연중 성수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나CC는 특히 박삼구 전 회장의 애착이 큰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매각 과
정에서도 박삼구 전 회장의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가 김현일 금호리조트 대
표를 대신해 입찰 후보들에게 매물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는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2000년대
중반 ‘형제의 난’을 겪은 터라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박찬구 회장
측은 이번 인수전에 상당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석
유화학 제품 시장 호황으로 인수를 위한 ‘실탄’도 넉넉한 상황이다
.

업계에선 박찬구 회장이 형제 간 갈등과 별개로 집안이 영위해온 사업을 다른
기업에 넘어가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관리감독 아래 진행된 매각인 만
큼 ‘가격’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 것
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리안/이상은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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