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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CMO 낙수효과 기대 '솔솔'
한국경제 | 2021-01-24 17:10:15
[ 김우섭 기자 ] 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이 ‘2라운드’에 들어갔
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판매·유통
권리(라이선스인)를 사기로 하면서다.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을 대신 만들어주
는 ‘백신 하청 국가’에서 자체 생산과 수출을 하는 ‘백신 주
권 국가’로 도약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수탁생산(CMO) 회사들
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재하청을 받아 생산하는 ‘낙수효과’도 생
길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24일 “백신의 생산과 유통, 판매 범위를 두고
노바백스 측과 협상하고 있다”며 “한국 내 판권은 우선 SK바이오
사이언스가 넘겨받는 것으로 큰 범주에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 5억 병(도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이전을 통해 정부에 올해 말까지 2000만 명분(4000만
병)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다. 노바백스 백신의 판매가격을 병당 20달러로
계산하면 약 8억달러(88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
질 재조합 방식의 백신에 꼭 필요한 면역증강제인 메트릭스M의 기술이전도 진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에 한정될 순 있지만 면
역증강제 기술이 없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백신 판권이 한국 외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노바백스는 아시
아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 일본 다케다제약, 인도 세럼이스티튜트와 CMO 계
약을 했다. 두 회사는 생산 물량을 자국 내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백
신 CMO 시설이 없는 동남아시아 호주 등의 판권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 규모가 커질 경우 국내 CMO 기업들에 낙수효과도 기대
되고 있다. 완제 공정에 강점이 있는 녹십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노바백스
와 CMO 계약을 맺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의약품 원액만 생산키로 했다. 완
제 회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완제 공정은 생산된 의약품을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이나 주사기에 충전하는 등의 과정을 말한다. 녹십자는 완제 공정을 갖춘
청주 오창공장을 지난해 완공했다.

미국과 유럽 외 지역에서 아직 완제 계약을 맺지 않은 것도 호재다. 노바백스는
미국에서 파파마, 유럽에선 박스터 등과 완제 공정 계약을 따로 맺었다. 아시
아 지역에선 별도 완제 계약을 맺은 곳이 없다.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바이넥
스 등도 주목받을 수 있다. 바이넥스는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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