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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눈]치솟는 채권금리 "10년물 美 1.5%·韓 2.05% 전망"
한국경제 | 2021-02-23 11:06:07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고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잇따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
이 커지고 있다. 물가도 들썩이면서 채권금리가 연일 급등 중인 가운데 추가 상
승 여부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39% 부근까지 고점을 높
였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꾸준한 상승세다. 2년물 국채와
10년물 금리 차이는 약 4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확대는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의 신호로 여겨진다.

미국 채권금리가 본격적으로 들썩이게 된 배경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공룡부양안을 추진하면서다. 백신 보급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세
가 주춤하고 대규모 경기부양까지 뒷받침되자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
대감이 커졌다.

원자재 가격이 랠리를 펼친 점도 금리 상승에 힘을 실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가격은 60달러선을 돌파했고, 경기민감 원자재인 구리 등 비철금속이 신
고가를 경신했다.



그렇다면 미국 채권금리는 어디까지 오를까. 대부분의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
원은 과거 금융위기 경험을 살펴보면 미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리먼브라더스발 위기가 닥쳤던 2008년 미국 기준금리는 400bp인하되었고, 미국
채 10년물은 181bp 하락했다. 반면 그 이듬해인 2009년에는 미국채 10년물 금리
가 162bp 상승했다.

미국은 지난해 팬데믹에 대한 대응으로 기준금리를 150bp인하했다. 이에 미국채
10년물은 100bp 하락했다. 이를 현재 시점에 적용해보면 미국채 30년물이 201
9년 11월 11일 고점(2.42%) 수준을 회복하는 수준에서 금리 상승세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현재보다 26bp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도 30년물 상승폭만큼 오르겠지만 장단기 금
리차가 확대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10년물 국채는 30년물 대비
금리 상승폭이 작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상승이 현재보다 좀 더 진행이 되더라도 미 국채 10년물은 1.
5% 정도면 미국의 배당 수익률 수준"이라며 "이 정도 수준이면 금리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주요국 채권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국채금리가 장기간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독일 국채(10년물) 역시 연초 이후 27bp나 상승했다.
미국 금리와 연관성이 높은 우리나라 국채 금리도 마찬가지다. 주요국 대비 상
승폭이 크진 않지만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

김 연구원은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다음 저항선은 2019년 1월 말 기록했던 2.0
5%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수준까지 금리가 상승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
지만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오버슈팅(일시적 급등)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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