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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장세 힘 실릴까…"대형주보다는 '이곳'에 돈 몰릴 것"
한국경제 | 2021-03-05 02:04:02
[ 전범진 기자 ] 국내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산업별 온도차는 분
명하다. 증권과 보험 등 금융 업종은 몇 달 만에 실적 전망이 급등했다. 반면
조선과 화장품 업종에서는 올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절반으로 줄어든 종목도
나오고 있다. 유가 및 금리 상승, 증시 호황 등 거시경제 여건 변화가 만들어
낸 변화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올 들어 실적 전망이 개선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라고 권하고
있다.

증권·디스플레이↑ 조선·화장품↓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국내 23
4개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84조860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178조6166억원에서 3.5%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사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8년(177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전체 상장사 이익 전망치 변화는 폭이 크지 않지만 종목별로는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차별화한 실적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는 업종은 증권과 보험
등 금융 업종이 대표적이다.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순이익 전망치가 각각 27.7%, 19.1%, 15.7% 급증했다.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
지(위탁매매) 수입이 늘었고, 코스피지수 3000을 넘어선 증시 덕에 자기자본운
용(PI) 부문 이익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으로 약 8000억원의 추가 배당수익을 받게 돼 올 들어 순이익 추정치
가 30.4% 올라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1월에 비해 23.
1%가량 감소하며 실적 상향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작년 4분기에 비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라며 “위탁매매 의존도가 큰 기업보다는 자산관리(WM
)나 투자은행(IB) 등 다변화한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가 유리한 환경”이
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는 공급 부족(쇼티지)이 이어지면서 생산능력을 그대로 갖
추고 있는 업체들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 LCD 부품 공급 부족으로 LCD TV용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OLED
TV 패널을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의 가동률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영업이
익 전망치가 올 들어서만 150.9% 급증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올 들어 22.3
7% 올랐다.

조선업과 화장품 등 일부 업종은 업황 부진과 대외 변수 등의 요인으로 눈높이
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주 급감이 서서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조선 업종에서는 대규모 실적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HSD엔진과 한국
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작년 12월 이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88.5%
, 27.6%, 13.3% 감소했다.

다만 조선은 수주 업종 특성상 올 들어 수주가 늘면 주가와 실적이 따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현대미포조선은 실적 급감에도 연초 신
규 대규모 수주를 발표해 지난달 이후 주가가 23.43% 올랐다.

화장품은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기대치가 내려가고 있는 업종이다. 기초 화장품
은 지난해 기저효과에 힘입어 선방하고 있지만 색조 화장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진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
스크 착용 등으로 소비가 감소한 영향이다. 클리오와 애경산업은 각각 올해 실
적 전망치가 13.0%, 18.7% 줄었다. 1분기 종료 전후로 실적 장세 진입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3000에서 정체되면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대
형주보다는 차별화한 실적을 기반으로 상승할 수 있는 개별 종목으로 수급이 몰
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
션 압력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
담 및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동성에 의한 상승
을 이어온 대형주보다는 실적 측면에서 차별화가 이뤄지는 종목들이 증시 주도
주로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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