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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전 직원에 주식 1100억 증여…임성기 '통큰 보너스'…"기술수출 주역은 임직원"
한국경제 | 2016-01-04 21:50:45
[ 김형호 기자 ]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통 큰 보상’ 결정에 한
미약품 임직원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크게 놀란 모습이다.

2800여명의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들이 받는 주식과 현금 보너스는 평균 약 500
0만원으로 전례가 없는 규모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인센티브가 최대 연봉의 5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한미약품 임직원은 국내 기
업 가운데 가장 두둑한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임 회장이 근속연수나 업무평가와 상관없이 월급여의 1000%에 해당하는 주식을
모든 직원에게 일괄 지급하도록 지시한 것도 이채롭다.

○임 회장의 ‘화끈한 결단’

임 회장은 4일 별도의 시무식 없이 전자메일을 통한 신년 인사말에서 주식 무상
증여와 현금 보너스 지급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회사 자금이 아닌 1100억원에
달하는 개인 주식으로 임직원들의 노력을 보상키로 한 배경과 관련, 임 회장은
‘마음의 빚’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어려울 때 임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준 덕분에 신약 연구개발 투
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마음의 빚’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지난 5년간 한미약품은 급격한 영업 환경 변화, 약가 일괄 인하 등의
위기 상황을 힘겹게 헤쳐나왔고 영업적자, 월급 동결 상황 등을 인내해준 덕분
에 연구개발 투자를 멈추지 않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2010년 리베이트를 받은 사람과 준 사람을 모두 처벌하는 ‘리
베이트 쌍벌제’가 도입된 뒤 의사 처방이 줄어 매출이 급감하는 등 경영
난을 겪었다.

임 회장은 이런 가운데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오히려 늘리는 ‘승부수&rsq
uo;를 띄웠다. 한미약품은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에 약 9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날 임 회장의 신년 인사말에는 이 같은 소회가 담겨 있었다. 임 회장은 &ldq
uo;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그 주역이었던 한미약품그룹 모든 임직원
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한미사이
언스 주식 약 2000만주를 보유했던 임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약 2조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둬 제약업계 최고 주식 부호가 됐다.

이번 증여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36.2%에서 31.9%로 낮아졌다. 임 회장, 가
족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증여 이후에도 63.5%에 달해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현장 챙기며 ‘글로벌 기업’ 지휘

임 회장은 지난해 일라이릴리 얀센 사노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들
과 약 8조원(초기 계약금 7500억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뒤
‘나눔 경영’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대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이룬 2015년은 한미약품 역사에 매우 특별한 해로 그 성
과를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다”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
금 30억원을 기부했다. 오는 21일에는 기술수출 성과를 국내 제약·바이
오기업들과 공유하고 기술바이오벤처를 발굴하는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
이션 포럼’도 준비하고 있다.

새해 들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국내외 영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임 회
장은 이날 시무식 대신 천안에서 열린 전체 영업사원 대상 교육에 참석했다. 그
는 이 자리에서도 무상 증여 계획을 밝히면서 “모든 임직원이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글로벌 회사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한미약품 고위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 복합 신약이 연이어 출시되기 때
문에 국내 영업도 기대할 만하다”며 “해외에 기술수출한 의약품들
이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업하겠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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