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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금투, 라임에 TRS 아이디어 먼저 제안했다
SBSCNBC | 2020-02-17 19:53:32
[앵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과 공모해 무역금융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고 투자자를 속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라임이 대체투자 펀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신한금융투자가 총수익스와프, TRS 구조에 대한 아이디어도 먼저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장지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더 큰 손실을 안겨준 건 TRS 계약 때문입니다.

TRS는 일종의 담보 대출인데 쉽게 말해 수익이 날 때는 투자자가 2배로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손실이 나면 대출을 해준 증권사가 우선적으로 돈을 회수해 하기 때문에 손해도 2배로 커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TRS 구조의 펀드를 만들어 보자고 라임자산에 먼저 제안한 건 신한금융투자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장 모 씨 / 당시 대신증권 반포지점장 (19년 8월) : 신한금융투자에 PBS 있는 구조화 한 직원이 아이디어를 낸 거예요. 신한금융투자 PBS 직원이 '형(라임자산운용)이 펀드 만들면 우리가 TRS 구조를 할게. TRS 구조는 우리나라에선 없던 거였어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문제의 TRS를 라임운용의 펀드에 적용한 겁니다.

[장 모 씨 / 당시 대신증권 반포지점장 (19년 8월) : 이거 되겠는데? 이종필 대표가 여기에 다 넣자. 우리 TRS 구조하자 한 겁니다. 이렇게 해서 처음에 만든 게 (대신증권에선 판매한) 테티스 1호, 타이탄 1호였어요.]

두 펀드는 2017년 설정됐는데 라임자산은 같은 해 5월 신한금투와 TRS 계약을 맺고 문제의 무역금융펀드를 출시했습니다.

라임에 TRS를 제안했다고 알려진 신한금투 직원은 현재 이종필 전 부사장과 비슷한 시기 잠적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신한금투 측은 "해당 직원이 퇴사해 현재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운용에 이번 사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TRS를 먼저 제의했다고 했는데요.

녹취 내용,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주시죠.

[기자]

지난해 7월 라임 펀드의 문제가 지적되자 대표적인 판매처였던 대신증권 반포센터에서 한 달 후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을 때 내용인데요.

당시엔 투자자들이 TRS를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당시 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전 부사장, 본인, 그리고 신한금투 직원 셋이 펀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눴다"고 하면서 어떻게 TRS 펀드가 나온 건지 설명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당시 펀드에는 이 TRS라는 것을 잘 이용하지 않았다면서요?

[기자]

네, 증권업계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TRS 계약을 통해서 기업들이 인수금융을 대는 경우는 왕왕 있었지만, 개인이 투자하는 펀드에 TRS가 낀 건 사실상 라임펀드가 처음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라임은 신한금투뿐만 아니라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과도 TRS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니까 신한금투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라임이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대신증권이 파는 역할 분담을 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유독 대신증권 반포센터에서 판매한 펀드의 대부분에서 이 TRS 계약이 맺어졌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포센터에서 판매된 대부분의 라임 펀드는 TRS 계약이 맺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TRS 자체는 합법적인 금융 서비스입니다.

대신증권 반포센터의 경우 TRS 계약 덕에 상황이 좋을 때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겁니다.

이게 한때는 이 센터의 경쟁력이기도 했습니다.

[장 모 씨 / 당시 대신증권 반포지점장 (19년 8월) : (타사는) 우리처럼 100% TRS 구조를 짠 펀드를 못 만들어요. 우리가 (TRS 대출을) 다 써도 모자라거든요. 라임펀드가 우리가 연 8% 라고 하지만 다른 펀드는 대부분 4~5% 에요.]

하지만 지금처럼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서 오히려 대규모 손실이 나게 된 건데요.

당시에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이런 TRS의 위험성은 거의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장 모 씨 /당시 대신증권 반포지점장 (19년 8월) : 이게 마이너스가 되려면 수십 개 딜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디폴트가 돼야 하고요. (담보가) 50% 이하로 평가 처분을 받아야 해요. 그런 확률이 얼마나 되는 거예요? 이에 대한 안정성은 굉장히 높다고 봐요.]

하지만 지난주 실사 결과 자산 회수율이 50%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상당수가 깡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장지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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