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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언론 공격, 독재자들이나 쓰는 수법"
한국경제 | 2017-02-20 19:30:54
[ 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은 미 국민의 적(敵
)’ 발언으로 미 정가와 언론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독
재자의 언행’ ‘선을 넘었다’는 비난까지 나온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사진)은 19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관련 발언에 대해 “그게 바로 독재자들이 (독재를) 시작
하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자회견 때 정
부 초반 혼돈 양상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거명
하며 “(정보기관의) 정보유출은 사실이고, 뉴스는 가짜”라고 주장
했다. 또 이튿날 트위터에 NBC 등 5개 대형 언론사를 적시하며 “가짜 뉴
스 미디어는 내 적이 아니라 미국인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매케인 의원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독재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언론
활동을 막아버리는 것”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일한
존 포데스타도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 전술을 쓰고 있다는 게 더 위
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그(트럼프)
는 모든 뉴스는 믿을 수 없고 고정된 진실이 없다는 인식을 심으려 한다&rdquo
;며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왜곡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
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언론인으로 분류되는 미국 폭스뉴스사 앵커 크리스 월리스
도 “언론이 트럼프를 비판하고, 트럼프도 언론을 비판할 수 있지만 (트럼
프가) 언론을 미국인의 적이라고 선언한 것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비
판했다.

아랍에미리트를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
squo;언론을 적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도 언론과
대립할 때가 있지만 언론 역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사회 구성원”이라고
트럼프와 다른 의견을 냈다.

공화당 대선주자로 나섰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날 “언론 보도
는 각 언론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놔둬야 한다”며 “언론 역시 미
국의 일부분이며, 모든 일에 균형이 이뤄지도록 하는 사회적 기구 중 하나&rdq
uo;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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