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빙 | 2025-12-08 12:43:24

최근 애플의 사업과 연구개발을 주도해 온 핵심 인재들이 줄줄이 퇴사하며 조직 운영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애플 실리콘 전략을 총괄하는 리더까지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이자 실리콘 칩 개발의 선구자로 알려진 조니?스루지 수석 부사장이 퇴사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루지는 이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이와 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며, 여하 동료들에겐 퇴사 이후 다른 회사로 이직할 의향이 있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루지 수석 부사장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Mac) 제품군의 주요한 경쟁력으로 꼽히는 자체 설계 프로세서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재다. 그는 애플의 독자적인 프로세서 및 모뎀으로 퀄컴, 인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각 제품의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하며 현재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의 성장에 이바지한 핵심 인력이 퇴사 조짐을 나타내자, 쿡 CEO는 스루지를 붙잡기 위해 보상 확대와 권한 강화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플은 그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과 실리콘 기술 전반을 감독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승진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지만, 이 경우 현직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의 보직 변경이 선행되어야 한다.
앞서 터너스 수석 부사장은 쿡 CEO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된 바 있으며, 애플이 그를 신임한다면 쿡 CEO의 퇴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애플 이사회에선 당장 회사의 리더십을 교체하는 데 회의적이며, 스루지 수석 부사장 역시 새로운 CEO의 지도 아래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진단도 나온다.
스루지 수석 부사장의 행보를 둘러싼 새로운 소식은 최근 애플 내부에서 핵심 임원들의 퇴사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서 나와 더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AI 조직 책임자인 존 지아난드레아,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주도했던 앨런 다이, 법무 최고책임자 케이트 애덤스, 환경·사회 정책을 총괄한 리사 잭슨 등이 애플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던 제프 윌리엄스, 하드웨어 총책임자였던 댄 라치오가 최근 수개월 사이 회사를 떠났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카 마에스트리의 역할도 올해 초 들어 급격히 축소했다. 이는 그의 은퇴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변화로 여겨지고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최근 IT·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AI(인공지능) 부문에서 부진한 면모를 보인 데 따라 연쇄적인 조직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한다. 초기부터 출시 연기를 면하지 못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경쟁사 모델 혹은 플랫폼보다 부족한 성능과 활용도를 지적받고 있으며, 음성 비서 앱인 시리(Siri)의 전면 개편도 첫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춰진 상태다.
이는 곧 애플의 AI 도입 계획 변경과 전문 인력의 유출로 이어지고 있으며, 메타와 오픈AI 등은 애플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반면 경영진의 고령화, 젊고 유능한 임직원의 이직 행렬로 위협받는 애플의 조직 안정성을 두고, 블룸버그통신 측은 "애플은 실리콘밸리에서 '안정성의 상징'이라는 한때의 평가를 뒤로하고, 현재는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라며, "C레벨에서 이 정도 규모의 이탈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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