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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펑크]②화재 후폭풍…시험대 오른 금호타이어
비즈니스워치 | 2025-07-15 15:22:03

[비즈니스워치] 백유진 기자 byj@bizwatch.co.kr

/그래픽=비즈워치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올 2분기 외형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속내는 편치 않다. 수익성은 후퇴했고 총수 공백과 통상환경 악화, 생산거점 불안 등 구조적 리스크는 오히려 짙어졌다. 겉으로는 성장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흔들리는 형국이다. 실적 착시를 넘어 숨겨진 타이어 3사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편집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실적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생산차질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지난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로 연간 생산능력(CAPA)의 약 18%에 해당하는 물량이 영향을 받으면서다. 



공급 축소에 따른 실적 부담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생산계획 대비 매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를 대체할 생산설비 이전 및 확충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이달 내 발표할 예정인 화재 수습 로드맵이 중장기 경쟁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공백 지속…내년까지 제동



금호타이어는 현재 광주·곡성·평택을 포함한 국내 생산거점 외에 베트남·중국 등 글로벌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중국 공장 증설과 가동률 향상을 통해 연간 6500만 본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 연간 생산능력 약 6500만본 중 1150만본(18%)을 차지하는 핵심 시설인 광주공장이 불타며 생산 공백이 발생했다. 당초 내세웠던 연간 매출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제시했지만, 재고 소진과 지역별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해도 실현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금호의 올해 매출 추정치를 4조700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나아가 내년까지도 생산량 회복이 제한적이라 매출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보유 재고 소진과 미국 등 권역별 가격 인상을 고려해도 내년까지 CAPA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주 생산 등을 활용하더라도 구조적으로 공급 물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함평-유럽 투자 배분 '신경전'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 이후 생산량 회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전남 함평 이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매입한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 2단계 사업구역 내 토지 50만㎡(15만1250평)에 타이어 생산기지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르면 이달 중 화재 수습 로드맵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로드맵에는 단순한 공장 이전 계획을 넘어, 향후 생산 기지 재편 및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 개편 방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드맵 공개 시점은 다소 유동적일 전망이다. 회사와 노동조합이 투자 우선순위를 두고 견해차가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노조는 국내 생산기지에 대한 우선 투자와 생산 역량 확대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함평 이전과 더불어 유럽 공장 건설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체 수급 전략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럽 생산기지 확대는 이번 광주공장 화재와는 별개로 금호타이어가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과제다. 유럽은 지난해 기준 금호타이어 매출에서 약 26.6%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유럽 현지 공장 설립이 현실화하면 금호타이어는 현지에서 직접 타이어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유럽 내 점유율 확대는 물론 물류비 절감 효과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월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유럽 신공장은 반드시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폴란드·세르비아·포르투갈 3개국을 후보지로 정부 인센티브를 포함한 투자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금호타이어는 유럽 공장 예상 투자 규모를 1단계 기준 연간 6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추는 데 약 8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함평 이전과 유럽 신공장 설립을 병행한다면, 국내의 생산 기반을 희생하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기지 이전은 제조 기반 재편의 핵심인데, 노사 협의가 길어질 경우 발표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며 "로드맵이 단순한 복구 계획을 넘어 금호타이어의 미래 전략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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