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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8년 만에 또 매각…왜?
비즈니스워치 | 2025-07-15 16:40:02

[비즈니스워치] 도다솔 기자 did0903@bizwatch.co.kr

사진=현대그룹



현대그룹이 연지동 사옥을 8년 만에 다시 매각한다. 자산 배치 효율성을 높여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그룹 정체성을 상징해온 공간인 데다 한때 되사들였던 본사를 또 다시 외부에 넘기면서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가도 나온다. 



본사는 그대로, 소유는 바꾼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14일) 공시를 통해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 매각과 관련해 볼트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매각 조건과 방식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연지동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사옥에는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해 현대무벡스 등 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으며 매각 후에도 동일한 형태로 사용이 유지될 방침이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1만1100㎡, 연면적 약 5만2000㎡ 규모로, 강북권 대형 오피스 자산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 금액이 3000억~4000억원대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은 사옥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업 운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구조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몇 년간 자산 효율화와 유동성 개선 작업을 이어온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자본배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사옥 매각 역시 해당 계획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행보로, 핵심 자산의 활용도를 높여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두 차례 매각, 한 차례 재매입…연지동 사옥의 15년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사진=현대그룹



연지동 사옥은 정주영 창업주 시절 현대그룹 본사였던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과는 다른 계보를 지닌 자산이다. 계동 사옥은 1983년 정주영 회장이 휘문고등학교 자리에 세운 건물로, 80~90년대 현대그룹 전성기를 함께한 공간이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왕자의 난'을 거치며 현대건설은 계동 사옥을 계열사들에게 층별로 분할 매각했고 현재는 정몽구 계열의 현대차그룹이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몽헌→현정은 회장 체제의 현대그룹과는 더이상 관계가 없다.



이후 현대그룹은 한동안 적선동, 동숭동, 여의도 등 서울 곳곳에 계열사들이 흩어져 있었고 한때는 외국계 자산운용사 소유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8년 연지동 사옥을 매입하면서 '현대 종가'로서의 독립적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2010년 통합 입주 당시 그룹은 접견실 벽에 정주영·정몽헌 두 인물의 사진과 업적을 내걸며 옛 영광을 되찾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계열사들을 흩어진 서울 사무실에서 모아 한 건물로 통합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2012년 현대그룹은 이 건물을 코람코자산운용에 매각하고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당시에는 현대상선(현재 HMM) 유동성 악화 등으로 자금 확보가 시급했던 시기였다. 이후 2017년 JR투자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했고 이를 통해 연지동 사옥을 다시 되찾았지만 8년 만에 매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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