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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고려HC 박-신씨 사돈 지분 각 50%…창업주家 견제 장치
비즈니스워치 | 2025-07-16 07:10:02

[비즈니스워치] 신성우 기자 swshin@bizwatch.co.kr

’50% vs 50%’. 중견 해운그룹 고려에이치씨(HC)의 양대 사주(社主) 박(朴)씨-신(愼)씨 일가가 고려해운(KMTC) 지주회사 고려HC에 대해 13년에 걸쳐 유지하고 있는 소유 지분이다. 창업주 집안을 견제하는 안전장치이자 ‘사돈 체제’를 가능케 하는 또 다른 징표다.  





한 집안 도움 없이는 방어 힘든 구조



대를 이어 사돈 경영을 하고 있는 고려HC그룹의 오너 2세 박정석(71) 회장과 신용화(63) 사장 일가는 현재 51개(국내 26개·해외 25개) 계열사에 대해 이원(二元) 지배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 축은 박씨-신씨 일가(100%)→고려HC(42.0%)→고려해운→케이엠티씨로지스틱스 등 25개사(8개·17개)다. 즉, 두 사돈 집안은 비상장인 중추 해운선사 고려해운을 비상장 지주회사 고려HC 지분을 절반씩 전량 소유함으로써 장악하고 있다. 



이 또한 현재 고려HC그룹의 오너 지배구조를 관통하는 특징 중 하나다. 이는 2004년 2월 창업주 2세인 이동혁(78) 전 회장의 대표 퇴진을 계기로 고려해운의 경영권을 접수했지만 양가 어느 한 쪽의 도움 없이는 방어가 힘든 구조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 전 회장은 경영 실권(實權)을 잃은 뒤로도 고려해운 1대주주로서 40.87%나 되는 지분을 소유해왔다. 이런 이유로 이외 지분 59.13%의 향방에 따라 자칫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잠복해 있었다.   



2010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 신씨 집안은 지분이 분산돼 있어서다. 박 회장 13.17% 및 동생 박주석(67) 경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12.07%, 신 회장의 부친 신태범(97) 케이씨티시 회장 18.2%, 이외 15.69%도 기타주주 18명 몫이었다.   



지주회사 고려HC는 이런 상황에서 2012년 12월 오롯이 두 집안 주도로 설립됐다. 한마디로 양가가 이 전 회장을 견제하고, 고려해운의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 위한 마련한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고려HC 설립 이래 줄곧 양가가 박 회장과 박 명예교수 형제, 신 회장과 형 신용각(66) 병원장 2대 2 동수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려HC그룹 박씨, 신씨 사돈집안 고려해운 지배구조



주주 면면만 교체됐을 뿐 줄곧 ‘50%대 50%’



고려HC는 이 전 회장을 배제하고 박씨-신씨 일가의 고려해운 지분 42% 현물출자를 통해 만들어졌다. 당시 양가는 정확히 각각 21%를 내놓았다. 액수로 총 1200억원어치다. 고려HC는 이 전 회장을 제치고 1대주주로 올라섰다. 



박씨 일가에서는 박 회장 10.37%, 박 명예교수 10.00%, 부친 고(故) 박현규(1927~2025) 명예회장 0.64% 등 삼부자가 참여했다. 신씨 집안에서는 신 회장 18.2% 전량을 비롯해 이외 친인척 4명의 2.8%가 대상이었다. 



두 집안은 대가로 동일한 가격에 고려HC 유상증자 신주를 50%씩 나눠 가졌다. 특히 주주들의 면면만 바뀌었을 뿐 두 집안이 50%대 50% 비율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들인 흔적도 엿보인다.  



박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고려HC 주식은 1.51%다. 2023년 9월 이 중 0.18%를 출연해 재단법인 묵암재단을 설립했다. 올해 3월 작고 뒤에는 1.33% 또한 5월에 묵암재단에 기부됐다. 이에 따라 박씨 집안 지분은 박 회장 24.68%, 박 명예교수 23.81%, 묵암재단 주식을 합해 변함없이 50%다.    



비록 신 회장의 대물림으로 주식 소유주들이 대거 교체된 상태지만, 신씨 일가의 경우에도 50%를 맞추고 있다. 신 사장 4.34%, 신 병원장 7.94%, 친인척 김웅한(77) 전 제일씨티리스 임원 5.71%, 이외 일가 6명 32.01%다. 



박씨, 신씨 두 집안은 고려해운 지분 10.34%도 직접 소유 중이다. 각각 5.58%, 4.77%다. 사실상 공동 소유인 고려HC의 42.0%를 합하면 52.34%다. 이 전 회장보다 11.47%p 많다. 흔들림 없는 ‘사돈 동맹’을 통해 고려해운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유다.  




고려HC그룹 박씨, 신씨 사돈집안 케이씨티시 지배구조



케이씨티시, 원래 박씨-신씨 사돈 집안 소유



항만 물류업체 케이씨티시는 원래부터 박씨, 신씨 집안 소유였다. 고려해운과 더불어 현재 고려HC그룹의 2개 핵심 사업회사 중 하나이자 유일한 상장사다. 예나 지금이나 고려해운 지분 40.87%를 들고 있는 이 전 회장이 케이씨티시의 경우는 확인 가능한 범위로 1998년 말부터 지금껏 10%를 밑돌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특히 케이씨티시는 박 명예회장과 신 회장이 후세 주식 증여조차도 서로 보조를 맞춰 대물림하는 두 사돈 집안의 동업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2020년 5월의 일이다. 



당시 지분 4.11%를 들고 있던 박 명예회장은 손자 박태일(41)과 박태욱(40), 손녀 박유리(35), 손자며느리 윤수영(39)씨 등 총 4명에게 거의 대부분인 4.00%, 당시 시세로 29억원어치를 증여했다. 



이틀 뒤 이번에는 신 회장이 4.47% 중 4.41%와 부인 김춘자(94)씨 0.27% 전량을 합해 도합 4.68%를 손자 신현재(35), 신윤재(30), 신명재(27)씨와 손녀 신지원(36)씨에게 각각 4분의 1씩 물려줬다. 총 32억원 규모다.  



현재 박씨 집안은 박 회장(5.87%), 박 명예교수(7.17%) 등 11명이 케이씨티시 지분 23.32%를 소유 중이다. 신씨 일가는 신 회장(6.96%), 신 병원장(5.8%) 등 12명 19.75%다. 양가는 43.07%의 지분으로 케이씨티시→고려종합국제운송 등 20개사(12개·8개)로 이어지는 계열을 지배하고 있다. (▶ [거버넌스워치] 고려HC ④편으로 계속)




고려HC그룹 지배구조 핵심 3개사 등기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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