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초경, 평균연령 "열한 살"…환경호르몬·비만 주목
프라임경제 | 2025-10-20 16: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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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월20일은 '초경의 날'이다. 여성의 첫 월경을 기념하는 의미를 넘어, 몸의 변화와 건강을 돌아보는 의미로 제정되었다. 최근 국내 여아의 초경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조기 초경이 사회적·의학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평균 11.8세…20년 만에 두 살 빨라져
서울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국내 여아의 초경 평균 연령은 11.8세로, 1990년대 후반(13세)보다 약 두 살 앞당겨졌다. 전문가들은 비만, 가공식품 섭취 증가, 환경호르몬 노출, 수면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가톨릭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정결 임상교수는 "조기 초경은 단순한 신체 변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생활 패턴이 만든 건강 경고 신호"라며,"유년기 비만 관리, 가공식품 줄이기,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완화, 규칙적 운동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조기 초경, 성인 질환 위험도 높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조기 초경은 장기적으로 비만·인슐린 저항성·대사증후군·심혈관 질환·유방암 등 성인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르몬 체계의 조기 성숙은 향후 다낭성난소증후군, 생리불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정 교수는 "초경이 너무 이르거나 늦은 경우 모두 호르몬 불균형 질환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며,"초경 시기뿐 아니라 이후의 월경 주기, 통증, 감정 변화 등을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초경 후 불규칙은 정상…통증 방치하면 질환 위험
초경 후 2~3년간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시기에는 스트레스·체중·수면 패턴에 따라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생리량이 급격히 변한다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부산 온병원 산부인과 김지연 과장(선부인과 전문의)은 "생리통이 시작되면 진통제를 조기에 복용해 통증 악화를 막는 것이 좋다"며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생리량 변화가 크면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월경 건강, 몸 전체의 지표···"초경은 부끄러움이 아냐"
월경은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니라 여성 건강의 척도다. 철분·단백질·비타민 B군이 풍부한 식단과 적절한 체지방률, 규칙적 유산소 운동이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일정한 수면 리듬은 호르몬 균형 유지에 필수적이다.
최근 지자체에서는 무료 생리대 자판기 설치, 학교·기업 내 생리휴가 및 위생용품 지원 확대 등 생리 빈곤 해소를 위한 정책도 속속 시행되고 있다.
정결 교수는 "초경을 부끄러움이 아닌 자기 건강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초경의 날'을 계기로 여성의 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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