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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장 부진 나이키…월가선 "내년 주가 반등할 것"
한국경제 | 2025-12-19 17:54:30
[ 김동현 기자 ]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 주가가 중국시장 매출 감소와
관세 부담 우려로 휘청였다. 하지만 올해 엘리어트 힐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한 뒤 기업 체질이 개선되고 있어 월가에선 내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가능성
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가 ‘운동선수 중심’의 초기 정신 회복을
내세우면서 러닝 등 경쟁력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
대다. ◇ CEO “회사 부활 중”
나이키는 18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2분기(올해 9~11월) 매출이 124억2700달
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0.6% 늘어난 것으로 월가 예상 매
출(122억20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9
% 떨어진 7억9200만달러에 그쳤다. 이 같은 충격에 나이키 주가는 이날 뉴욕증
시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장 대비 10.76% 떨어진 65.63달러까지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제품 원가 상승이 회사의 마진
을 떨어뜨린 영향이 크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매슈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
임자(CFO)는 “미국의 관세로 연간 제품 원가가 추가로 15억달러가량 늘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 제품은 미국 외 11개국 96개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하는 중화권에서 실적이 감소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중화권 나이키 매출은 14억2300만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17%가량 줄었다. 프렌
드 CFO는 “(중국에서) 재고 과잉으로 노후화된 제품을 처리하기 위한 추
가 할인 등이 이어지는 등 문제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상하이와
베이징 등 매장 투자 확대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힐 CEO는 “인력 재배치와 소매 업체와의 관계 회복 등 우선순위를
정했던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현재 나이키의 재기가 중
간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힐 CEO는 ‘지금 승리하라(윈 나
우·Win Now)’란 기치를 걸고 ‘나이키 정체성 회복’을
주요 전략으로 내건 상태다. 윈 나우는 라이프스타일·DTC 중심 기존 전
략에서 벗어나, 스포츠·선수 중심으로 다시 축을 옮기는 브랜드 재활 목
표를 말한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나이키는 내년 초 ‘마인드’란
뇌과학 기반의 새 신발 브랜드도 출시한다. 이 신발은 발바닥을 자극해 선수들
의 집중력을 높이는 기능을 갖고 있다. ◇ 빌 애크먼, 나이키 ‘콜옵션&r
squo; 투자
월가 금융사들은 나이키의 이번 실적 발표에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날 투자은
행 제프리스는 나이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잡았다. 제프리스는 “북미 시장과 유럽·중동·
아프리카에서 회사의 혁신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오펜하이머도 ‘비중 확대’ 의견에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제시했
다. 반면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는 “나이키의 매출 성장과 마진 개선에
대한 더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며 ‘시장수익률’ 등급을
유지했다.


주가 기대를 높이는 추가 요소는 월가 ‘큰 손’의 투자다. 미국 증
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보면 올해 초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
털 매니지먼트 CEO는 나이키 보유 지분 11.2%를 모두 매도했다. 처분 가격은 6
3~82달러로 추정된다. 대신 같은 주식에 대해 만기 수 년짜리 ‘딥인더머
니(ITM) 콜옵션’을 매수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는 콜옵션을 주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딥인더머니)에 매수하는 전략이다.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옵션의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 애크먼 CEO가 나이키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10%가량이 나이키 주식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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