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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유방암, 5년 생존율 높지만 5년뒤 재발 가능성도 높다
한국경제 | 2017-05-29 16:51:58
[ 임락근 기자 ] 10년 전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
은 김모씨(59). 요즘 들어 기침이 잦고 부쩍 숨이 차 병원을 다시 찾았더니 폐
와 간에서 암세포가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이후 항암치료와 함께 정
기적으로 검사도 받았지만 암세포 전이나 재발 증세가 없었기에 매년 한 번씩
받던 검진을 4년 전부터 소홀히 한 게 화근이었다.

유방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0기부터 4기까지로 구분된다. 비교적 초기라고 할
수 있는 2기 이내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90%가 넘을 만큼 치료 성적이 좋
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뒤늦게 재발이 많은 암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재발률은 6~20%다. 유방암은 대부분 5년 이내에 재발한다
. 그러나 4명 중 1명꼴로 10년 후 재발하기 때문에 5년이 지나도 완치라는 표현
을 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초기 유방암 치료 이후 5년이 지나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정기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김민균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l
dquo;유방암은 표적 치료, 항호르몬 치료 등으로 치료기간이 다른 암에 비해 길
다”며 “뒤늦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후 5년이 지나도 지속적
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방암 생존자는 수술한 유방 및 림프절에서의 재발뿐만 아니라 뇌, 뼈, 폐,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도 있다. 반대편 유방에 2차적인 추가 암이 발병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높기 때문에 반대편 유방과 난소의 예방적 절제가 권유되기
도 한다. 미국의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유방암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유전
자 검사 결과 유방암과 관련이 깊은 BRCA1 유전자에 변이가 있음을 확인하고 2
013년 예방 차원에서 유방을 절제했다.

하지만 유방암 치료를 받고 5년이 지나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병원을 더 이상
찾지 않고 정기적인 검사도 지나쳐버리는 환자가 많다. 김희준 중앙대병원 혈액
종양내과 교수는 “보통 암 치료 초기에는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목표가 있어 정기검사는 물론 환자 스스로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집
중적으로 노력한다”면서도 “5~10년 정도 지나도 별다른 증상이 없
으면 환자 스스로 ‘완치’됐다고 여겨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받아야
하는 검사까지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병원비, 약제비 등 모든 급여항목의 본인 부담률이 5%인 중증질환 산정특례 혜
택이 암환자로 등록돼 치료를 받고 5년이 지나면 만료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
다. 진료비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바람에 정기검진을 늦추거나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젊은 나이에 진단받았거나 암 발견 당시 림프절 전이가 있는
등 유방암 재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주치의와 항호르몬 치료의 연장
요법에 대해서도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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