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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호재, 호재…운용자산 1000조 시대로
한국경제 | 2017-05-29 17:01:21
[ 박종서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면서 자산운용업계
가 제2의 황금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운용자산은 지난
해 말 9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새 정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세제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
면서 서민형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연금 퇴직연금 등 연금시장도 확대되고 있어 자산운용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발
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년 만에 순자산 100조원 불려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설정액 기준 907조원이다. 한 해 동
안 88조원(10.7%)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펀드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국내 펀드 순자산은 지난 4월 말 현재 500조
5130억원이다. 전월보다 16조6770억원(3.4%) 증가하며 500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 사모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환매 몸살’에 시달린 공모펀드 시장
의 부진도 털어냈다는 분석이다.

펀드 순자산은 2015년 400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에 100조원을 더 불렸다
. 박준한 금융투자협회 차장은 “2007년 300조원이었던 펀드 순자산이 40
0조원으로 늘어나는 데 8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 시장이 얼마나 빠르
게 팽창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굴리는 돈이 커지면서 운용사의 수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165곳
전체의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전년보다 1719억원(34.6%) 급증했다. 지난해 자
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14.5%로 집계됐다. 수익성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호전되고 있다.

세제 혜택 늘리는 ‘서민 ISA’ 기대 높아

자산운용업계는 새 정부의 중산층 재테크 지원에 기대가 크다. 대표적인 상품이
ISA다.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과 주식, 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지난 3월 말 기준 232만명이 ISA에
가입했다. 하지만 가입 기준이 까다롭고 세제 혜택이 제한적이어서 기대만큼
자금이 몰리지 않았다. 가입 기준이 완화되면 더 많은 국민이 적극적으로 주식
과 펀드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가입 대상과 비과세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지난주 국정기획자문위
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소득이 있는 사람만 가입 자격을 주고
5년 동안 중도인출도 안 된다. 비과세 혜택은 일반형이 200만원, 서민형(총소
득 5000만원,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이 250만원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가입 자격을 18세 이상 국내 거주 국민으로 확대하고 중도인출
도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개선을 요구해 왔다. 요구안에는 일반형의 비과세 혜택
을 400만원까지 키우고 서민형은 한도를 두지 말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용
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대

령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비상경제대책단장 자격으로 &ldquo
;ISA 가입 대상을 소득 여부와 관계없이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발표해 업계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의무화와 자산
운용 규제 완화 등은 자산운용업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이다. 부동산 등 대체상품 시장이 커지는 것도 운용업계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

공모펀드 순유입 전환 기대

자산운용업계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식형 공모펀
드 환매가 큰 걱정거리다.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박스권(1800~2200)&r
squo;을 벗어나자 펀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
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6조5543억원
이 빠져나갔다. 설정액 40조원대도 무너졌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13%를 넘었지만 ‘환매 러시’를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350선을 넘어서자 환매가
눈에 띄게 잠잠해지고 있다. 지난주 주식형펀드에 순유입이 시작되기도 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사장은 “한국 주식시장이 다시 박스권에 갇힐 수 있
다는 불안 심리가 환매를 자극했는데 코스피지수가 대세 상승에 진입했다는 인
식이 확산되면 새로운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사장은 “외형 확대와 함께 질적 향상이 필요한 시점&rdq
uo;이라며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업계 선진화의
기틀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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