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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 확산…독감백신은 안전한가?
한국경제 | 2017-08-16 17:50:28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본격적인 접종 시기를 앞두고 독감백신(계
절인플루엔자백신)에 대한 우려도 생겨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독감백신이 계
란(유정란)을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신용 유정란은 무균 환경
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번 파문과 무관하다는 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이
다.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하를 신청한 독감백신 22개 중 20개가 유정
란 배양 방식으로 생산됐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프리필드신지'와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2종만이 동물세포 배양 방식으로 만
들어졌다.

대부분의 독감백신은 유정란에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해 배양하는 방식으로 생산
된다. 유정란이 독감 바이러스의 '밥'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독감백신은
유정란 내부에서 증식한 바이러스를 분리한 뒤 화학 물질로 독성을 약화시켜
만든다.

SK케미칼의 세포 배양 방식은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는다. 동물세포가 들어있는
배양기에 독감 바이러스를 넣고, 동물세포를 통해 독감 바이러스가 자라는 방
식이다.

그러나 SK케미칼의 세포 배양 방식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받아오는 최초의
바이러스(seed)는 유정란에서 배양되기 때문에 계란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 세포배양은 배양과 정제의 과정에서 계란 유래 물질이 약 0.0001%정도만 남게
된다고 SK케미칼 측은 설명했다.

백신 제조사 및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 파문에서 생겨난 '공포'를 독감
백신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용 유정란은 자회사 인백팜의 전남 화순 공장에서
공급받는다"며 "인백팜의 양계장은 외부와 차단돼 철저한 관리가 이
뤄지고 있고, 국가검정이라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국가출하승인이라는 제도를 통해 시판 전 독감백신에 대한 품질을 확
인하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도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계란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진
드기 등을 없애기 위해 사용한 살충제"라며 "독감백신 제조에는 유정
란을 저장하는 단계가 없기 때문에 살충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
고 했다.

식약처도 이번 사태로 인해 독감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독감백신 제조에 사용되는 유정란은 시중에 유통되는 것
과 관리의 차원이 다르다"며 "공기부터 사료까지 무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곳에서 유정란이 생산되고 있고, 식약처는 정기적으로 이에 대한 실태
를 점검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서 안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독감이 1월에서 3월에 발생하기 때문에, 8월 말에서 11
월에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 유행 전에 백신을 맞아야 한
다.

현재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제약사는 녹십자 일양약품 SK케미칼
등 세 곳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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