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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놓친 중국 자본, 영국 그래픽칩 개발사 인수
한국경제 | 2017-09-25 05:46:35
[ 베이징=강동균 기자 ] 미국 반도체 회사 래티스 인수에 실패한 중국계 사모
펀드(PEF) 운용사 캐넌브리지가 영국 그래픽칩(GPU) 설계·개발 회사인
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매지네이션은 약 5억5000만파운드(약 846
5억원)에 회사를 캐넌브리지에 팔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때 유럽 정보기술(IT) 기업
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지만 지난 4월 애플이 2년 뒤 계약을 종료하
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폭락했고 두 달 뒤 매물로 나왔다. 당시 애플은 “
우리 제품을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독립된 그래픽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다&r
dquo;며 “향후 15개월, 최대 2년 후에는 이매지네이션의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본거지인 캐넌브리지는 중국 정부 소유 투자펀드인 이타이캐
피털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캐넌브
리지가 래티스를 인수하는 거래의 승인을 거부했다. 캐넌브리지가 래티스를 사
들이면 중국에 반도체 관련 지식재산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미국 정부가 쓰는 래티스 제품에도 파장이 미쳐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캐넌브리지는 이매지네이션을 인수해도 영국 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겠
다고 밝혔다. 또 직원을 줄이거나 사업체를 중국 등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겠다
고 약속했다. 거래 승인과 관련한 영국 감독당국의 잠재적 정밀조사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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