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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장 사퇴 부른 ‘채용 관행’] 2. 금감원 “채용비리 샅샅이 캔다”
SBSCNBC | 2018-03-17 09:00:37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사퇴를 선언한 후 금감원 특별검사단이 하나금융 채용비리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종구 금융 위원장도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면서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하나금융은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파장을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최흥식 전 원장, 전격 사퇴로 금감원 내부의 충격이 컸을 겁니다.

채용비리를 조사하던 수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낙마했다는 점에서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고요.

금감원 내부 분위기, 어떤가요?

▷<김선경 / 기자>
수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금감원은 산적한 과제를 떠안고 당분간 표류할 전망입니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금감원은 하나금융을 겨냥해 ‘현미경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부담감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자칫  하나금융에 대한 보복성 검사로 비칠 수 있고…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금감원이 채용비리를 검사한다는 비판 여론도 있기 때문이죠.
  
또 바닥까지 떨어진 조직의 사기를 끌어올릴 차기 원장 임명도 급선무고요.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 사실 최 전 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취임했을 때 금융권 채용비리 청산 과제를 부여받았는데 결국 임무 완수를 못하고 그만뒀어요?

▷<김선경 / 기자>
네. 최 전 원장은 첫 민간 출신 금융 감독당국 수장이었죠.

관료 출신이 장악해왔던 자리에 정부가 민간 출신 인사를 기용한 건 그만큼 ‘개혁 성향’이 높은 인사를 통해 ‘금감원의 변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강했는데요.
      
최 전 원장 취임 당시 금감원은 감사원 조사 결과  ‘변호사 채용 특혜 비리’ 등으로 전 현직 임원이 재판을 받는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용비리 척결과 금융 개혁이란 과제를 안고 출발했지만 중도 하차하면서 금감원의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히게 된 셈이죠.   
 
▶<신현상 / 진행자>
지난 13일 금감원 특별검사단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채용비리와 관련해 하나금융지주 조사에 착수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고강도 조사가 예상되지요?

▷<김선경 / 기자>
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전격 사임한 지 하루 만에 하나은행 본점에 금융감독원 특별검사단이 들이닥쳤습니다.

IT 전문 인력을 포함해 20명 규모로 구성된 검사단은 먼저 최 전 원장 관련 의혹이 제기된 2013년 채용 과정을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최 전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내부 추천했던 친구 아들이 최종 합격하는 과정에서  점수 조작 등의 비리가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최종구 / 금융위원장 : 검사인력이라든지 검사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확실하게 조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 최종구 금융 위원장, 최 전 원장이 임원 추천제 관행에 따랐을 뿐이라는 해명에 대해 임원 추천제 관행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죠?

▷<김선경 / 기자>
네. 최 전 원장은 단순히 이름만 전달하고 채용에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최종구 금융 위원장은 임원 추천제 관행 자체가 잘못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최종구 / 금융위원장 : 채용 과정에서 이름을 전달했다는 부분, 그리고 경우에 따라 서류전형 통과시켜주기도 하고 이런 관행이 예전에 있던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도 현재 시각에서 보면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사실상 금융권의 오랜 관행이 잘못됐다고 공식적으로 꼬집었기 때문에 향후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런 가운데 김정태 회장 조카와 동생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어요?

▷<강예지 / 기자>
네. KEB하나은행 노조는 채용비리를 저지른 김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습니다.

[현장 : 김정태는 퇴진하라, 김정태는 퇴진하라!]

[김현정 /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장 : (김정태 회장은) 본인의 남동생과 조카까지도 하나금융지주 관련 회사와 하나은행에 취업시켰습니다.]

김 회장 조카는 2004년 영남권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이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김 회장 동생은 2005년 하나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 근무 중인데요.

두 사람 채용에 특혜 의혹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조카와 동생 채용 당시 김 회장은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인사담당자도 아니었다"라며 “두 사람 모두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쳐 입사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금감원은 이 부분에 대해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사상 유례없는 금감원장의 낙마로 금감원이 하나금융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하나금융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정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좌불안석이겠어요?

▷<김선경 /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권에선 최 전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시점에 김정태 회장이 하나금융 회장을 역임했다는 점을 들어 김 회장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최 전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상당히 많은 곳에서 부탁이 들어왔고 심지어 금융당국에서도 연락이 왔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임원 추천제'를 운영한 하나은행에서 다른 임원과 고위층 인사가 연루된 채용 비리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만일 조사 결과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되는 건가요?

▷<강예지 / 기자>
형법에서 채용비리는 자기 권한을 넘어서서 정당한 채용 절차를 무시하고 업무를 방해한 행위로 간주하는데요.

처벌이 5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릴 만큼 가볍지 않습니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세 번째 연임을 앞둔 김정태 회장의 거취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최 전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낼 당시 그룹 총책임자가 김정태 회장이었기 때문인데요.

당시 관행으로 굳어진 임원 추천의 부당성을 김 회장이 알고 있었다면 김 회장 역시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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