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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 최고 48층 '빨간불'
한국경제 | 2018-03-21 06:47:47
[ 조수영/김형규 기자 ] 최고 48층 재개발을 추진하던 서울 성수동 성수전략지
구 개발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가 층수와 동 배치 변경 가능성을 시사
한 까닭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조감도)를 시작으로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시작하려던
성수동 한강변 재개발 사업에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 “한강변 관리계획 지켜라”

20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수 4지구 재개발 조합이 제출한 건축
심의 신청에 서울시가 보완의견을 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수 4지구 건
축계획에 대한 관련부서 협의 과정에서 ‘한강변 관리기본계획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성수 4지구는 최고 48층 높이 아파트를 짓는 안을 담은 건축심의를 신청한 상태
다. 이 지역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
에 따라 2011년 최고 50층까지 개발할 수 있는 정비계획안을 수립했다. 당시 도
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서울시 고시까지 이뤄졌다. 이에 따라 다른 일반주거지
역과 달리 초고층 개발이 가능하기는 하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일반주거지역에 최고 35층까지만 지을 수 있도
록 제한했다. 또 한강변에 인접한 동(棟)은 최고 15층까지만 허용했다. 도시계
획 원칙인 ‘한강변 관리계획’(2013년)과 ‘2030 서울플랜&rs
quo;(2014년)을 통해서다.

서울시가 간접적으로 층수 제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조합에 층
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 서울시
관계자는 “최고 층수 등은 경관심의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층수 제
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한강변에 초고층을, 한강변에서 먼 쪽에 저층을 집중 배치한 것에도 서울시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성수 4지구 조합은 총 13개 동
중 한강변과 맞닿은 4개 동을 43~48층으로 건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강변
관리계획에 따라 이 부분이 최고 15층으로 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도 성수 4지구 사업의 발목을 잡을 잠재 악재란 분석이다
. 성수전략정비구역은 공공기여로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
만 지하화 사업 논의는 1~4구역 사업이 모두 정상 궤도에 올라야 이뤄질 수 있
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4지구만 사업 속도가 독보적으로 빠르다”
며 “다른 지구의 사업 속도가 인허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합 “수용 불가” 반발

성수 4지구 조합은 기존 건축계획을 고수할 계획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에서
이미 초고층 건립을 허용한 만큼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흥수 성
수 4지구 조합장은 “2011년 이후 두 차례나 서울시에 ‘층수&rsquo
; 관련 문제를 문의한 결과 고시대로 한다는 의견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교
통영향평가도 마쳤다”며 “서울시의 보완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
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층수뿐 아니라 동 배치 변경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조합 입장이다. 조
합 관계자는 “48층 동을 한강변에서 띄워서 짓는다면 두산위브, 성수 대
명루첸 등 기존 아파트와 붙을 수밖에 없다”며 “두 아파트 모두 1
3층 높이여서 일조권, 조망권 등의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들 단지
는 각각 2006년과 2009년 준공된 아파트다. 성수 4지구와 맞닿아 있다.

조합은 이번주 내로 서울시 주무부처와 경관 문제에 관해 회의를 할 예정이다.
이 조합장은 “아직 서울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밝히
지는 않았다”며 “서울시의 진짜 의도를 파악한 뒤 대응 방향을 결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김형규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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