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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무역전쟁]한국·체코 등 개방경제 국가, G2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자
파이낸셜뉴스 | 2018-07-23 18:01:05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더니…



【 서울·워싱턴=송경재 기자 장도선 특파원】 한국, 대만, 싱가포르, 헝가리, 체코 등 개방도가 높은 나라들이 미국발 무역전쟁 최대 피해자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 미국과 캐나다·멕시코 등 고래들의 무역전쟁에 애꿎게도 국제 공급망에 깊숙이 연계된 개방도가 높은 중소규모 국가들의 등이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등은 상대적으로 자국산 부품, 원료 비율이 높은 데다 내수시장이 워낙 커 무역갈등으로 수출에 차질이 빚어져도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은 반면 한국 등은 원료, 부품 수입부터 완성품 수출에 이르기까지 비용상승과 수출수요 둔화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 등 수출품 60~70% 글로벌망 연계

WSJ는 수입비용 상승과 수출수요 둔화로 이들 국가는 특대형 충격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자산운용사 픽텟이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러나 미·중 등의 무역전쟁으로 가장 취약해지는 나라들은 무역전쟁 당사국들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연계도가 높은 중소국들이다. 중소국 가운데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뉴질랜드처럼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수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기보다는 천연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

가장 취약한 국가들은 대만, 헝가리, 체코, 싱가포르, 한국 순이었다.

WTO 자료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수출품 가운데 60~70%가 글로벌 공급망과 연계돼 있다. 생산 단계별로 세계 곳곳에서 서로 다른 부품이나 원재료 등을 수입해 완성품을 만들고, 이들의 완성품이 또 세계 곳곳의 생산현장에서 부품으로 쓰이는 비율이 전체 수출의 60~7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이 때문에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교역이 둔화되자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

■주식투자도 발빼···헝가리 주가 10% 급락

이번 무역전쟁에서도 투자자들은 피해가 현실화하기 전에 벌써부터 이들 나라의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7.5% 하락했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는 3.7% 내렸다. 헝가리 BUX 지수는 10.8% 급락했고, 말레이시아 주가지수 역시 2.1%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유럽 지도자 가운데 가장 먼저 찬양하고 나섰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머쓱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다름 아닌 자신이 찬양하던 트럼프의 미 우선주의 정책과 이에 기반한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자 가운데 하나가 헝가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독일, 러시아, 미국 등에서 부품을 수입해 컴퓨터장비, 자동차를 완성해 이를 다시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에 수출한다. 자동차산업은 헝가리 연간 제조업 생산의 29%를 차지하고, BMW와 다임러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700여개 헝가리 자동차부품업체들을 먹여살린다.

한편 중소국 가운데서도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dympn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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