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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집에서 선인장 키우기'도 공주대 인턴활동으로 둔갑
한국경제 | 2019-11-18 09:16:22
[ 안대규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딸인 조모씨가 집에서 선인장을 키우거나 가끔 학교에서 식물에 물을
준 것이 인턴활동으로 둔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교수는 또 정부 보조금을 허
위로 타내면서 또래 학생 돈까지 가로채 딸에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정 교수 검찰 공소장에는 딸
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허위로 상장을 만들거나 인턴증명서를 조작하고, 각종
인맥을 동원한 ‘빗나간 모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08년 대학 동창인 공주대 모교수에게 딸의 대입을
위해 인턴경력 지원을 요청했다. 서류상 조씨는 고교 2~3학년인 2008~2009년
2년간 인턴활동을 했다. 이 기간에 조씨는 일본 학회에 참여하고 논문 제3저자
로 기재되기도 했다. 또 여러 차례 연수, 실험, 학회 발표 등에 참여했다는 증
명서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공소장에서 “공주대 교수가 조씨에게
시킨 일은 선인장을 키우거나 식물의 물을 갈아주는 등 간단한 활동뿐”
이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씨는 2008년 7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집에서
선인장 등 동·식물을 키우면서 생육일기를 쓰거나 독후감을 작성해 보
고했고, 한 달에 한두 번 공주대 모연구소의 수초 접시에 물을 갈아주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허위보조금을 받은 뒤 또래 학생의 돈까지 가로채 딸에게 줬다. 공소
장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13년 “연구원 2명에 대한 수당 1200만원이 필요
하다”며 교육청 지원사업 허위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해 지원금을 타냈다
. 정 교수는 이 자금 중 320만원을 자신의 딸과 또래 학생에게 나눠서 지급한
뒤 이 학생에게 다시 딸의 계좌로 송금하도록 했다. 검찰은 허위 보조금 수령에
따른 사기 혐의를 새롭게 정 교수에게 적용했다. 정 교수는 또 딸이 호텔 경영
에 관심을 보이자 2009년엔 돌연 호텔인턴 관련 경력 서류를 허위로 만들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부모 직장에서 모두 허위 인턴 경력을 쌓은 것으로 나
타났다. 어머니(정경심)가 근무하는 동양대에선2013년 116시간 자원봉사를 했다
고 허위 확인서를 발급받았고, 아버지(조국)가 근무하는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
법센터에선 2009년 허위 인턴확인서를 받았다.

검찰은 정 교수의 범행경위에 대해 “서울대 법대 교수인 남편(조 전 장관
)의 지위와 인맥 등을 활용해 일반 고등학생들이 접근하기 힘든 전문적인 논문
저자 등재, 대학이나 국책 연구기관 등 허위 ‘스펙’을 만들어 생
활기록부에 기재되도록 하고, 이를 대학 및 대학원 진학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
다”고 적시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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