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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의 실수? 흠잡을 때 없는 대형 SUV ‘올 뉴 렉스턴’ 제대로 사고 쳤네~
에이빙 | 2020-11-27 17:13:00

쌍용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 ‘올 뉴 렉스턴’이 풀 체인지급 변화로 다시 돌아왔다.

2017년 4월 25일 출시한 G4 렉스턴은 출시 이후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성적으로 쌍용차의 판매량 견인에 큰 역할을 해왔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7일 업계 최초로 ‘2021 티볼리 에어’를 홈쇼핑 신차발표회라는 이색 이벤트를 통해 출시했다. 이어 약 한 달 만에 올 뉴 렉스턴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잇따른 악재로 위기에 처한 쌍용차는 하반기에만 2개의 신차를 출시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 쌍용차는 정공법을 택했고,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티볼리 에어는 10월 출시 내수 시장에서 819대를 판매하며, 티볼리 시리즈의 판매량을 전월 대비 24.8% 증가시켰고, 올 뉴 렉스턴 역시 지난 11일 기준으로 5,500대의 계약 물량을 확보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특히 G4 렉스턴의 올해 누적 판매량이 8,626대(10월 누적 판매량)인 것을 고려한다면 사전 계약 물량의 성과는 엄청난 성과임을 알 수 있다.

최근 현대, 기아차의 부분 변경 모델들을 보면 풀 체인지급에 맞먹는 변화를 보여준다. 덕분에 소비자들의 눈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올 뉴 렉스턴은 이런 시장의 니즈에 맞춰 외관은 물론, 실내, 엔진 등 전체적인 부분에 변화를 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2020년 하반기 핫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그럼 G4 렉스턴의 부분 변경 모델인 ‘올 뉴 렉스턴’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최근 출시되는 대형 SUV 디자인을 보면 전면 그릴 사이즈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특히 그릴 사이즈 업을 통해 차량의 얼굴인 전면부를 가장 개성 있게 표현하고 있다.

올 뉴 렉스턴 역시 전면부에 가장 큰 변화를 줬고 그 핵심은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다이아몬드 셰이프(Diamond-Shaped) 라디에이터 그릴’은 큰 덩어리째 가공되어, 견고한 인상을 심어준다. 또, 실버 계열이 아닌 크롬 소재를 적용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기에 곳곳에 입체적이고 정교한 굴곡을 적용해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시승 행사에서는 ‘더 블랙’ 에디션 모델 수십 대를 나열해 놓았는데 전면 그릴만으로도 충분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사이드 부분은 눈에 띌 만한 변화는 없지만, 새롭게 디자인된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 20인치 스퍼터링 휠, 20인치 블랙 휠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 차이를 뒀다.

후면 디자인은 요소요소에 변화를 줘, 매력적인 뒤태를 보여준다. 뒷모습만 보면 거의 신차급 변화에 가깝다. G4 렉스턴에 남은 흔적은 거의 찾기 힘들다.

새롭게 디자인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T 형상’을 통해 세련되며 날렵한 모습으로 역동성을 제대로 강조하고 있다. 또 새롭게 적용된 듀얼 테일 파이프 가니시를 통해 세련미를 더했다.

올 뉴 렉스턴의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 모델은 더 강렬한 첫 인삼을 보여준다. 더 블랙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이그로시 로워 범퍼와 함께 휠 아치 도어 가나시와 20인치 스퍼터링 블랙 휠, 하이그로시 패션 루프랙이 에디션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주고 있다.

올 뉴 렉스턴의 인테리어에 구조적인 변화는 없다. 하지만 주요 부품을 대폭 교체하면서 신차급 못지않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도어를 열면 시트와 도어트림에 적용된 ‘퀼팅 패턴’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적재적소에 적용되어 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새롭게 적용된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은 D 컷 스타일을 적용했으며, 양쪽에 위치한 기능 버튼을 통해 주요 기능을 모두 작동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코란도, 티볼리 시리즈에 적용된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12.3인치로 키워 시원시원하게 차량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사진설명 :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올 뉴 렉스턴 슬라이딩 리드 타입, 4스포크 타입 스티어링 휠, 컵홀더 슬라이딩 리드 타입, 12.3 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모습)

차량의 센터를 보면 눈요기할 변화들이 더 많다. 먼저 ‘전자식 변속 레버’를 통해 세련미와 함께 안전성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뻥 뚫려있던 컵홀더 자리는 슬라이딩 리드 타입을 적용해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올 뉴 렉스턴은 대형 SUV답게 널찍한 적재 공간을 갖고 있다. 기본 820ℓ의 공간에는 골프백을 가로로 4개까지 넣을 수 있고, 2열 폴딩 시 최대 1,977ℓ의 공간을 확보, 다양한 짐은 물론, 차박에 최적화된 여유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최근 선보인 티볼리의 첨단 기능을 올 뉴 렉스턴에도 그대로 옮겨왔다. 주목할 점은 커넥티드 서비스의 강화다.

현대차, 기아차는 각각 '블루링크(BlueLink)'와 '유보(UVO)'라는 커넥티드 서비스로 최근 국내 누적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쌍용차도 '인포콘(INFOCONN)'이라는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통해 안전 및 보안(Safety&Security), 비서(Assistance), 정보(Wisdom), 즐길 거리(Entertainment), 원격제어(Over the air), 차량 관리(Monitoring) 등의 첨단 편의사양을 갖췄다.

예를 들면 실시간 교통정보와 맵 업데이트는 물론, 차량 시공 및 공조와 도어 개폐 등의 원격제어와 함께 차량의 주요 부품 관련 내용을 점검하는 차량 진단 기능도 이제는 가능해졌다.

특히 사고로 에어백이 작동되면 인포콘 상담센터를 통해 구조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해당 알림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10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유플러스 서비스 가입 시 집안의 각종 스위치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은 물론, 음성 인식 기반의 지식 검색 및 지니 뮤직, 팟빵 스트리밍 및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도 재생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공조시스템이 터널 진입 시 내기 모드로 자동 전환해 실내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하고, 동승석 온도를 개별조절할 수 있는 듀얼 존 풀 오토 에어컨이 전 트림 기본 적용된다.

뒷자리 탑승객을 위한 후석 승객 대화 모드&취침 모드가 새롭게 적용됐다. 운전석 마이크를 통해 운행 중에도 대화가 가능하고, 후석 스피커 출력 제한이 가능해 후석 승객의 단잠까지도 지켜줄 수 있다.

이번 시승은 왕산 마리나를 출발해 영종도 해안도로(55km)를 주행하는 코스로 이뤄졌으며 코스는 일반 도로보다 고속 주행에 좀 더 집중됐다.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의 새 심장은 파워와 효율성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로 기존 대비 15마력과 2.0kg.m가 향상됐다. 성능은 높아졌지만, 오히려 연비는 1.1km/ℓ 더 상승했다.

올 뉴 렉스턴의 새로운 심장은 2t 이상의 덩치를 밀어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저 영역 대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초기응답성이 매우 뛰어나다. 최대토크 구간(1,600~2,600rpm)이 경쟁 모델보다 낮아 시원시원한 파워를 자랑한다. 참고로 쏘렌토, 싼타페, 팰리세이드는 1,750~2,75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올 뉴 렉스턴의 전고는 1,825mm로 동급 대비 가장 높다. 전고가 높아서 시각적으로는 불안해 보일 순 있지만, 일단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웅장함을 갖는 장점도 존재한다. (*모하비 1,790mm, 쏘렌토 1,695mm, 팰리세이드 1,750mm)

실제 주행을 해보니 전고는 단순한 수치에 불가했다. 고속으로 코너 길에 진입해보니 올 뉴 렉스턴은 운전자에게 불안함 대신 안전한 궤적을 선사했다. 요철 및 불안한 노면에서도 소프트한 느낌이 전달되긴 하지만,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기 때문에 전고에 대한 불안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올 뉴 렉스턴은 ▲포스크 고장력 강판 81.7% ▲1.5기가 파스칼 급 초고강도강 적용 쿼드 프레임 ▲R-EPS 적용 ▲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등 주행 안전성과 관련된 기능을 골고루 갖췄다. 단순히 기능상의 숫자만 늘린 것이 아닌 최적의 조합을 통해 실제 주행에서도 빛을 발한다.

올 뉴 렉스턴은 NVH 성능도 크게 개선이 됐다. 시승 당시 영종도 해안도로는 바람이 많이 불었으며 공사로 인해 노면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다.

먼저 고속 주행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최소화됐다. 기존 A 필러를 통해 유입되는 윈드 노이즈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또, 노면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불쾌한 소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적재적소에 흡·차음재 및 방진 자재를 대폭 적용했기 때문이다.

올 뉴 렉스턴은 방진 고무를 활용한 10개의 보디 마운트와 펠트(Felt) 소재의 휠하우스 커버 등을 통해 노면 소음을 최소화했다. 엔진룸에는 경쟁 모델에서 볼 수 없는 어라운드 실을 적용해 정숙성을 한 단계 높였다.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은 첨단 운전자 보호 시스템(ADAS) 맛집이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중앙 차선 유지 보조(CLKA), 차선 이탈 경고(LDW), 차선 유지 보조(LKA), 차선 변경 경고(LCW), 안전거리 경고(SDW), 앞차 출발 경고(FVSW), 긴급 제동 보조(AEB), 후측방 경고(BSW), 후측방 충돌 보조(BSA), 후측방 접근 경고(RCTW),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RCTA), 안전 하차 경고(SEW), 부주의 운전 경고(DAW), 스마트 하이빔(SHB) 등 한 번에 나열하기도 많은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만 늘릴 것이 아니다. 시승 당시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직접 사용해보니 이질감 없이 안전하게 차량을 컨트롤했다. 또, 고속도로 주행 시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올 뉴 렉스턴은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 가격을 책정했다. 편의 사양에 대한 부분도 부족함이 없지만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점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기아차 모하비는 4,702만 원~5,586만 원, 현대차 팰리세이드(디젤 2.2엔진)는 3,721만 원~5,332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올 뉴 렉스턴은 3,695만 원~4,975만 원으로 가장 낮은 금액대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상위 트림의 경우 최대 611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개별소비세 3.5% 적용 가격)

쌍용차의 현재 상황은 ‘사면초가(四面楚歌)’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주춤하고 있다. 마힌드라의 투자 역시 끊겼으며, 새로운 주인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노사가 임단협 합의를 마친 것을 위안 삼아야 할 만큼 녹록지 않다.

하지만 쌍용차는 ‘물 건너 불구경’ 하듯 사태를 바라보진 않았다. 하반기 연이어 2개의 신차를 선보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뉴 렉스턴’은 신차급 변화와 뛰어난 품질로 기존에 쌍용차에서 선보였던 부분 변경 모델과는 사뭇 달랐다. 이런 변화는 국내 소비자들이 먼저 인지했으며,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쌍용차가 야심 차게 선보인 올 뉴 렉스턴은 겉과 속을 완벽하게 다듬었다. 볼수록 매력 있는 외관 디자인과 함께 첨단 편의, 안전 사양도 경쟁 모델과 견주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쌍용차 모델은 언제부턴가 ‘가성비’라는 수식어가 붙어왔다. 물량 및 재원이 부족한 쌍용차 입장에서 가격을 내세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올 뉴 렉스턴 출시와 함께 ‘가성비’라는 타이틀은 잠시 뒤편에 둬야 할지도 모르겠다.

올 뉴 렉스턴의 성능 및 품질이라면 굳이 가성비를 논하지 않고도 경쟁 차종과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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