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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글로벌 유동성, 위기일까 기회일까
뉴스핌 | 2021-01-21 17:18:58

[편집자] 조 바이든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은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고 천명한 그의 발언처럼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기후변화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역사적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이든의 미국은 예측 불가능했던 '트럼피즘'에서 벗어나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을 존중하는 합리적인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서 출발할 전망입니다. 뉴스핌은 '바이든 시대'가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보호무역주의를 비롯해 한국과의 정치·경제·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이른바 '바이드노믹스'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미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 드라이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단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유동성 축소, 금리 인상 부담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글로벌 유동성 흐름 예측이 한창이다. 코스피 3000시대가 유동성의 힘으로 가능했다면, 유동성이 빠진다는 것은 곧 증시 하락의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가 주식시장 추세를 결정할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기 추세선을 상회하기 시작했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2.1%에 도달했다. 통상 금리 상승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통화 긴축 우려까지 자극하며 주가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해 왔다"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의사당 앞에서 열린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때문인지 최근 가파르게 오르던 코스피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우상향 추세를 잡아가고 있다. 이달 7일 3000선을 돌파(종가 기준)한 코스피는 이튿날 3150선을 뚫으며 질주하다 지난 18일 3013.93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과열, 밸루에이션 부담, 미국 금리 부담이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지만, 미 연준의 완화정책 지속과 달러화 약세,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라는 유동성 팽창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왔다"면서 "그러나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이 변수들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비록 조정을 겪긴 했지만, 유동성 향배를 당장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국 새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이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인 지난 15일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미국 구출 계획(American Rescue Plan)'이라는 이름의 이번 부양책은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배포될 때까지 가족과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포함됐다. 전 미국민에 대한 1400달러 현금 지급, 연방 주당 실업 수당 400달러로 인상 및 9월 말까지 연장, 코로나19 백신 배포 확대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학교를 안전하게 개교하는 등의 조치에 1700억 달러 배정 등이다. 또, 코로나 테스트에 50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며, 전국민 백신접종 지원금은 200억 달러다. 자녀 1명당 300달러 세액 공제 계획도 넣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블루웨이브)하면서 추가 부양책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하는 등 정부와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12월 말 5차 추가부양책에 이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더해 2월 중에는 인프라 투자, 기후 변화 대응 등이 포함된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시리즈는 미국발 경기 모멘텀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21일 3160.84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한편,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국내 증시에서는 친환경·인프라·금융 관련주들 수혜가 예상된다.

SK증권은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여러 공약들 가운데 가장 먼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게 무엇인지 주목했다.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 코로나19 대응, 반이민정책 철회 등이 행정명령 1호 후보다.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에 서명하면 친환경 관련주 관심 지속, 코로나19 대응에 서명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고조,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에 서명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환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고, 취임을 전후해 대규모 부양책 발표도 예고된 상태"라며 "미국에서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었고, 적극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국채 금리가 상승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부양책의 규모와 세부내용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서명할 행정명령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친환경 업종,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인프라 관련 업종, 경기부양책 규모에 따른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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